
북한의 ‘조선 옷차림 풍습’이 다음 달 유네스크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조선옷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9일 통일부 등에 따르면 최근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 보호 정부간 위원회(무형유산위원회) 산하 평가기구는 올해 접수된 등재 신청서를 심사해 북한이 제출한 조선 옷차림 풍습에 등재 권고 판정을 내렸다. 최종 등재 여부는 오는 12월 2~7일 파라과이에서 열리는 제19차 무형유산위원회 논의를 거쳐 결정된다. 등재가 결정되면 아리랑(2014년), 김치 담그기(2015년), 씨름(2018년·남북 공동 등재), 평양냉면(2022년)에 이은 북한의 5번째 인류무형문화유산이 된다.
조선 옷차림 풍습은 저고리와 치마 등 우리가 한복으로 부르는 전통 복식의 제작과 착용법을 통칭한다.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2020년 조선 옷차림 풍습에 대해 "우리 민족이 고대시기부터 창조하고 발전시켜 온 전통적인 옷제작 기술, 방법, 차림 관습을 포괄한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조선옷이 "위, 아래가 갈라지고 직선과 곡선이 조화롭게 결합됐다"며 일상적으로 조선옷을 즐겨 입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의 간판 아나운서로 불리는 조선중앙TV 리춘히도 치마와 저고리를 입은 차림으로 등장한다.
전문가들은 조선옷이 ‘문화·도덕적으로 고상한 의복’이라는 점을 강조해 여성들의 사회적 일탈을 막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는 평가다. 실제 조선옷은 대개 남성보다는 여성과 어린이, 노인이 즐겨 입는다. 통일부는 지난 2월 발간한 북한 경제사회인식실태보고서를 통해 "여성에게 조선옷 착용을 강조하는 것 등은 전통적인 여성상으로 회귀를 위한 조처"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북한은 3월 유네스코 무형유산위원회 평가기구에 제출한 등재 신청서에 "남녀노소가 즐겨 입는다" "의상 제작, 교육, 연구 등의 분야에서도 상당히 많은 남성이 활동하고 있다"고 기재했다.
한편, 한국은 지난 2022년 국가무형유산으로 ‘한복생활’을 지정하긴 했으나, 한복과 관련해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를 신청하지는 않았다.
윤정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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