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노벨문학상 수상작가 한강. ⓒ김병관
2024노벨문학상 수상작가 한강. ⓒ김병관
다음 달 10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치러질 노벨 문학상 시상식에서 한국인 최초 수상자인 소설가 한강은 우리말 소개를 받으며 무대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한강의 작품을 스웨덴어로 번역한 박옥경 번역가는 "시상식에서 수상자를 소개하는 연설에서 마지막 문장을 한국어로 번역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10일(현지시간) 밝혔다.

시상식에 앞서 노벨문학상을 선정한 스웨덴 한림원의 위원 한 명은 수상자 소개 연설에 나선다. 그간의 관례대로 한강을 무대로 부르는 마지막 문장은 작가의 모국어인 한국어로 말하게 된다는 것이다. 또한 한강의 수상자 공식 강연도 변경이 없다면 한국어로 진행될 예정이기에 스톡홀름 곳곳에서 우리 말소리가 들려오게 된다.

5분 가량 진행되는 물리·화학·경제·생리의학상 등의 각 부문 시상 연설은 영어로 이뤄질 때도 많지만, 스웨덴어 전문가가 종신 위원을 맡는 한림원의 문학상 시상 연설은 통상 스웨덴어로 진행돼 왔다. 다만 연설의 마지막 문장 만큼은 수상자의 모국어로 마무리되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2022년 시상식에선 프랑스 작가 아니 에르노를 맞이하며 프랑스어로 "친애하는(Chere) 아니 에르노, 국왕 폐하로부터 노벨 문학상을 받기 위해 앞으로 나서주실 것을 요청하며 스웨덴 한림원의 따뜻한 축하를 전합니다"라고 말했다. 2019년 오스트리아 작가 페터 한트케를 무대로 올리면서는 "친애하는(Lieber) 페터 한트케"로 시작하는 같은 내용의 독일어 문장이, 2017년 일본계 영국 작가 가즈오 이시구로에게는 영어로 "친애하는(Dear) 이시구로씨"라고 호명했다.

노벨문학상 수상자는 시상식에서 바로 연설하지 않고 별도의 강연을 통해 전 세계 독자들에게 수상 소감뿐 아니라 문학과 삶에 대한 통찰을 전한다. 역대 노벨 문학상 수상자들의 강연문은 두고두고 주목받으며 이후 서적으로 출간되기도 하는 등 전 세계 독자들에게 오랫동안 읽힌다. 스웨덴 한림원 홈페이지에 따르면 한강은 12월 7일 한국어로 강연한다.

장상민 기자
장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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