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른하르트 랑거가 11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컨트리클럽에서 끝난 PGA 챔피언스투어 찰스 슈와브 컵에서 우승한 뒤 트로피를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AFP연합뉴스
베른하르트 랑거가 11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컨트리클럽에서 끝난 PGA 챔피언스투어 찰스 슈와브 컵에서 우승한 뒤 트로피를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AFP연합뉴스


올 부상으로 ‘톱10’만 7차례
최종전 ‘찰스 슈와브’ 마지막홀
9.15m 버디 성공 ‘우승 포효’
통산 23번 에이지 슈트 기록도


미국프로골프(PGA) 챔피언스투어의 ‘왕’ 베른하르트 랑거(독일)가 올해 마지막 대회, 마지막 홀의 극적인 버디 퍼트로 18년 연속 우승의 대기록을 썼다.

랑거는 11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피닉스 컨트리클럽(파71)에서 열린 2024 PGA 챔피언스투어 찰스 슈와브 컵 챔피언십(총상금 300만 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8개에 보기 3개를 묶어 5언더파 66타를 쳤다. 최종합계 18언더파 266타가 된 랑거는 리처드 그린(호주)과 스티븐 알커(뉴질랜드·이상 17언더파 267타)를 제치고 트로피를 들었다. 우승 상금은 52만8000달러(약 7억3700만 원)다. 랑거는 이번 우승으로 2007년 PGA 챔피언스투어 데뷔 후 18년 연속 우승이라는 대기록을 완성했다. 자신의 PGA 챔피언스투어 통산 우승도 47회로 늘렸다. 랑거는 올해 초 왼쪽 아킬레스건을 다친 뒤 복귀해 좀처럼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이 대회 전까지 15개 대회에 출전해 우승 없이 7차례 톱10 진입에 만족해야 했다. 하지만 마지막 출전 대회에서 불굴의 의지를 선보이며 자신의 존재감을 다시 한 번 과시했다. 랑거는 “믿을 수 없는 결과다. 뭐라 설명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감격했다.

특히 랑거는 이번 대회에서만 세 차례나 ‘에이지 슈트’를 작성하는 여전히 뛰어난 기량을 펼쳤다. 1957년생으로 67세인 랑거는 이번 주 2라운드에서 7언더파 64타를 시작으로 3라운드 4언더파 67타, 마지막 날 66타까지 3일 연속 자신의 나이를 넘기지 않는 여전히 뛰어난 골프 실력을 선보였다. 에이지 슈트는 골프의 18홀 정규 라운드에서 자신의 나이와 같거나 적은 타수를 기록하는 것을 의미한다. 랑거가 PGA챔피언스투어에서 기록한 ‘에이지 슈트’만 벌써 23번째다.

랑거의 이번 우승은 자신의 후계자로 평가되는 알커와 숨 막히는 경쟁을 극복한 결과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크다. 치열하게 우승을 다툰 둘은 마지막 18번 홀(파5)만을 남긴 상황에서 미리 경기를 마친 그린과 공동 선두가 됐다. 랑거는 마지막 티샷이 갤러리 구역 너머로 향해 우승 도전이 무산될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나무 사이로 절묘하게 공을 빼낸 뒤 그린에 공을 올렸고, 결국 약 9.15m 버디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알파벳 S자를 그리며 정확하게 홀에 들어간 퍼트에 미국 현지 해설자도 “그저 경이로울 뿐(Simply Amazing)”이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랑거는 극적인 버디 퍼트가 성공하자 모자를 집어 던지고 주먹을 치켜드는 세리머니로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랑거의 버디가 성공한 뒤 알커는 약 3.65m 버디를 넣지 못했다.

오해원 기자 ohwwho@munhwa.com
오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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