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 정직 끝난뒤 출근안해
김여사 측근 인적 쇄신 가능성


대통령실 내 ‘김건희 여사 라인’ 가운데 한 명으로 지목된 강기훈 국정기획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이 음주운전으로 2개월간 정직 징계를 받은 뒤 병가를 내고 업무 복귀를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김 여사에 대한 활동 중단 조치에 이어 연말 개각을 앞두고 측근 인사들에 대한 인적 쇄신 가능성이 거론된다.

11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강 선임행정관은 지난 6일 인사혁신처에서 받은 정직 2개월의 징계를 마친 뒤 휴가를 내고 출근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개인적 사유로 병가를 낸 것으로 안다”고 했다. 강 선임행정관은 지난 6월 면허 취소 수준 상태로 음주운전을 해 벌금 800만 원을 선고받은 후 자진 사퇴하거나 경질되지 않아 논란이 일었다. 정치권에선 윤석열 대통령과 김 여사의 비호를 받는다는 비판이 나왔고,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지난달 21일 윤 대통령과 면담에서 강 선임행정관을 ‘김 여사 라인’으로 지목하며 경질을 요구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간 대통령실 내부에선 강 선임행정관에 대해 “징계를 받았으니 복귀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었지만 최근 들어 다른 기류들도 읽히고 있다. 그가 업무복귀를 하지 않은 것 자체가 인사 조치를 염두에 둔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다른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추가 조치 가능성에 대해 “아직 결정 난 것은 없다”고 했다. 지난 8일엔 김 여사 라인으로 지목된 강훈 전 대통령정책홍보비서관이 한국관광공사 사장 후보에서 사퇴했는데, 대통령실 안팎의 설득이 있었다고 한다. 다만 여권 핵심 관계자는 “김 여사 라인이라는 주장만으로 인사를 하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대통령실은 내달 개각을 위한 인사 검증 작업에도 착수했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과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 등 ‘장수 장관’과 대통령실 실장 및 수석비서관급 인사들이 교체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김규태 기자 kgt90@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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