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V리그 흥국생명 ‘공수의 핵’… 1R 6경기 전승 ‘하드캐리’
공격 성공률·퀵오픈 등 1위
리시브 효율도 42.86% 기록
공격·수비 모두 최고의 기량
경기력 유지 최고 변수는 체력
은퇴는 잊었다. 코트에서만큼은 여전한 ‘배구여제’다.
흥국생명은 12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정관장과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1라운드에서 세트 스코어 3-2로 승리했다. 이 승리로 흥국생명은 1라운드 6경기 전승(승점 17)을 챙기며 2위 현대건설(5승 1패·승점 14)을 제치고 여자부 선두를 지켰다. 두 세트나 듀스 접전을 치르며 2시간 21분의 접전이 펼쳐진 이날 코트에서 단연 빛난 건 핑크색 유니폼을 입은 김연경이다. 공격 성공률 46.43%로 팀 최다 27득점하며 1라운드 전승 도전의 마침표를 찍었다.
김연경이 코트에서 펄펄 나는 건 비단 이 경기에 그치지 않는다. 1라운드에서 가장 인상적인 활약을 배구팬에게 선보인 주인공 역시 김연경이다.
V리그는 남녀부를 불문하고 외국인 선수가 공격 전반을 책임진다. 이런 상황에서 김연경은 공격 성공률(45.68%)과 오픈 공격(성공률 42.71%), 퀵오픈(성공률 51.35%) 부문에서 외국인 선수를 제치고 여자부 전체 1위에 당당히 올랐다. 1988년생으로 30대 중반을 넘어 후반으로 향하는 만큼 은퇴를 고민하고 있는 선수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체력 부담이 큰 후위 공격도 5위(성공률 37.5%)에 자리했다. 1라운드 득점 역시 총 118점(8위)으로 국내 선수 가운데 가장 많았다.
김연경의 진가는 공격뿐 아니라 수비에서도 돋보인다. 이날 경기에서 리시브 효율 52.63%를 기록하는 등 공격 못지않은 뛰어난 수비까지 선보였다. 김연경의 여자부 1라운드 리시브 효율은 42.86%로 전체 선수 가운데 2위다. 김연경보다 리시브 효율이 뛰어난 선수는 GS칼텍스의 수비전문 선수인 리베로 포지션의 한수진(44.55%)이 유일했다. 같은 팀의 리베로는 물론, V리그 여자부의 대부분 리베로보다 뛰어난 기록이다. 사실상 공격과 수비 모두 여전히 V리그 최고라는 의미다.
김연경은 일본과 중국, 유럽 등에서의 오랜 해외 생활을 뒤로하고 2020∼2021시즌 V리그로 복귀했다. 선수 경력 마침표를 국내 팬과 함께하겠다는 목표 때문이다. 친정팀인 흥국생명의 유니폼을 입은 김연경은 코로나19의 확산을 피해 챔피언결정전이 열리지 않았던 2021∼2022시즌을 제외하고 매 시즌 챔피언결정전에 올랐다. 최근 4시즌 동안 정규리그를 1위로 마친 것도 두 차례지만 매번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은퇴를 목전에 두고 번번이 뜻을 이루지 못한 김연경은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뒤에도 흥국생명과 재계약해 올 시즌도 핑크 유니폼을 입고 코트에 나섰다. 경기력도 단연 최고였다.
하지만 변수는 있다. 바로 체력이다. 김연경은 지난 시즌도 12월에만 8경기를 치르며 체력 저하가 역력했다. 흥국생명의 지난 시즌 8패 가운데 4패가 이 기간에 집중됐다. 올 시즌도 흥국생명은 12월에만 8경기를 치르는 강행군이 예정됐다. 이 때문에 흥국생명과 김연경은 1라운드 전승 등 초반부터 최대한 승리 및 승점 확보가 관건이다. 김연경은 흥국생명이 경기한 1라운드 6경기, 23세트에 모두 출전했다.
오해원 기자 ohwwho@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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