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결혼했습니다 - 김용덕(32)·홍승희(여·29) 부부

소방관이 된 저(용덕)는 우연히 소방본부 홍보 유튜브 채널 진행을 맡은 아내를 보고 첫눈에 반해버렸습니다. 곧장 아내의 인스타그램에 찾아가 댓글을 달았는데, 아내가 대답해 주면서 대화가 이어졌죠. ‘이건 하늘이 주신 기회다!’ 싶어 마구마구 돌진했습니다. 직접 만나지도 않은 사이인데, 아내에게 “전 당신과 꼭 사귈 거예요”라고 선언하기도 했죠. 다행히 아내도 그런 제가 싫지 않았다고 해요. 결국, 실제로 만나기로 약속하고 얼굴을 맞댄 첫날 자연스럽게 연인이 됐습니다.

연애만큼이나 저희는 결혼도 빨리 진행했어요. 2020년 4월에 처음 만나서, 그해 5월에 양가 상견례를 했고요. 7월에 혼인신고하고, 두 달 뒤인 9월에 결혼식을 올렸습니다. 첫 만남부터 결혼식까지 다섯 달밖에 걸리지 않은 셈이죠. 이처럼 급작스럽게 결혼까지 진행된 까닭은 물리적 거리 때문이었어요. 당시 저는 경주에서, 아내는 안동에서 근무하고 있었는데요. 아무래도 차로 3시간 정도 걸리는 거리이다 보니 자주 보기가 어려웠죠. 그때만 해도 서로에게 푹 빠져 얼굴을 잠깐 보려고 오후 6시에 퇴근하면 3시간 거리를 달려가던 때였거든요. 결국, 이렇게 안달이 날 거면 빨리 결혼하는 게 낫다 싶었어요.

행복한 신혼 생활을 즐기던 저희 부부는 생후 3개월 된 아이의 육아에 여념이 없습니다. 아내가 출산할 때 많이 울었던 기억이 나요. 본래 유도 분만을 하려고 했는데 실패해서 아내가 제왕절개 수술을 받게 됐거든요. 수술실로 들어가는 아내 모습을 보니 저도 모르게 오열하고 있더라고요. 수술을 마칠 때까지 기다리면서 아내에게 진심을 담은 편지를 썼답니다. 수술이 끝나고 편지를 전달받은 아내도 감동해 엉엉 울더라고요. 지금 저희 부부는 둘째를 낳아 화목한 4인 가족을 이루는 걸 목표로 하고 있어요. 가장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하루하루를 행복하게 보내고, 소소한 일상을 즐기며 지내는 게 가장 큰 꿈입니다.

sum-la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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