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3분기 식품영업익 31% 급감
롯데·오리온도 줄줄이 ‘뒷걸음’
美 보편관세땐 수출 타격 불가피
K-푸드 인기로 성장세를 이어가던 국내 식품업계가 고환율 장기화·내수부진·원자재값 상승 등 ‘3중고’에 빠지며 실적이 뒷걸음질을 친 것으로 나타났다.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 무역장벽 강화를 천명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들어서면서 향후 수출도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주요 식품업체들은 위기 타개를 위해 미국 외 유럽·동남아 등 수출국 다변화, 원가 절감 등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 내년도 경영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15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올해 3분기 자회사인 CJ대한통운 실적을 제외한 영업이익이 2764억 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0.4% 늘어나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매출은 4조6204억 원으로 1.1% 줄었다. 특히 식품사업부문의 경우 영업이익이 1613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1.1% 급감했다.
롯데웰푸드도 초콜릿 제품의 원재료인 카카오 가격 상승 여파로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5.7% 줄어든 760억 원에 그쳤다. 같은 기간 오리온도 내수부진 탓에 영업이익이 2.6% 감소해 1371억 원을 기록했다. ‘수출 효자’ 역할을 했던 라면 업체들도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농심과 오뚜기는 영업이익이 376억 원, 636억 원으로 각각 32.5%, 23.4%씩 감소했다. ‘불닭볶음면’을 내세워 해외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는 삼양식품만이 실적 선방에 성공했다. 삼양식품은 전년 동기 대비 101% 증가한 873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 ‘보편 관세’ 도입이 가시화하면서 식품업체들의 긴장감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후보 시절부터 10∼20% 수준의 보편 관세를 매기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공약대로 보편 관세가 적용될 경우 미국으로 수출하는 K-푸드 가격 경쟁력이 약화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국 현지에 생산시설을 구축해 관세를 피할 수 있는 기업은 CJ제일제당·농심·대상 등 일부에 불과하다. 대미 수출 통관이 강화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김호준 기자 kazzy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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