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전 세계의 관심은 18~19일(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성 추문 입막음 돈 지급 사건 유죄 평결을 무효로 해달라는 요청에 대한 뉴욕 재판부의 결정에 쏠릴 전망이다.
하비에르 밀레이(왼쪽 세번째)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11월 14일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라라고에서 열린 보수정치행동회의(CPAC) 만찬 행사에 참석한 도널드 트럼프 (〃두 번째)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AFP 연합뉴스
◇1콕: G20, 미국 권력 교체 앞두고 정상 간 회동 주목= 이번 회의의 안건은 △사회적 포용과 굶주림· 빈곤과의 싸움△세계 거버넌스 기관의 개혁△지속 가능한 개발과 에너지 전환 등 3가지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이번 회의는 트럼프 당선인 취임에 앞서 주요 국가들이 전 세계에 미치는 정치·경제적 영향과 해법을 논의하는 자리가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에 여느 시기보다 양자회담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G20를 전후로 미국에 들러 트럼프 당선인과 회동하려는 국가 정상 간 눈치싸움도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귀국길에 미국에서 트럼프 당선인과 회동하려던 이시바 시게루 총리의 계획은 보류됐다고 NHK는 17일 보도했다. 트럼프 당선인 측이 내년 1월 정식 취임 전까지는 원칙적으로 각국 정상을 만나지 않기로 했다고 알려온 데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G20에 앞서 지난 14일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트럼프 당선인과 만나면서 트럼프 당선인과 대면하려는 정상들의 눈치작전이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중동 사태와 미국으로부터의 무기 구입 등에 대한 논의가 필요한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도 G20 정상회의 전후로 트럼프 당선인과 비공식 만남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2023년 12월5일 뉴욕 맨해튼 형사법원 피고인석에 앉아있는 모습. EPA 연합뉴스
◇2콕: 트럼프, 사법 리스크 벗어날까=뉴욕 맨해튼 형사법원의 후안 머천 판사는 19일 성추문 입막음 돈 지급 사건의 유죄평결을 무효로 해달라는 트럼프 당선인 측 변호인의 요청에 대해 판결한다.머천 판사는 애초 지난 12일 이 요청에 대해 판결을 내릴 예정이었지만 트럼프 당선인을 기소했던 맨해튼 지방 검찰이 대선 이후 상황 변화에 대한 법률적 검토를 위해 19일까지 결정 보류를 요청했고 머천 판사가 이를 받아들이면서 결정이 늦어졌다.
이에 따라 오는 26일로 예정된 트럼프 당선인의 형량 선고 여부도 불투명해졌다.로이터통신은 26일 선고 역시 연기될 것이란 예상이 미국 법조계에 널리 퍼져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당선인이 임기 중 징역형을 선고받을 가능성이 거의 없으며, 새 임기가 끝날 때까지 선고가 미뤄질 공산이 크다는 것이다. 앞서 트럼프 당선인 측 변호인은 지난 7월 연방 대법원이 ‘대통령 재임 중 공적 행위는 퇴임 이후에도 형사 기소의 면책 특권 대상이 된다’고 한 결정을 근거로 유죄평결을 파기해달라고 요청했다. 변호인은 대선 후에는 법원에 사건 종결을 요청하며 "트럼프 당선인의 국정 운영에 대한 위헌적 방해를 피하는 데 필요하다"고도 주장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2016년 대선 직전 성인영화 배우 스토미 대니얼스에게 과거 자신과의 성관계를 폭로하지 않는 대가로 13만 달러를 건네고, 이와 관련한 회사 기록을 조작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맨해튼 형사법원 배심원단은 지난 5월 트럼프 당선인에게 적용된 범죄 혐의 34개에 대해 만장일치로 유죄평결을 내렸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장. AP 연합뉴스
◇3콕: 유엔 안보리, 우크라이나 전쟁 1000일 회의…중동 해법 논의도=유엔 안보리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1000일(11월 20일)을 앞두고 18일 회의를 열고 논의를 진행한다. 전쟁 종결 및 북한의 러시아 파병 및 무기 지원에 대한 규탄과 징계 요구 목소리도 나올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상임이사국인 러시아와 중국의 반대가 예상돼 해법 도출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 16일 파이낸셜타임스(FT)는 우크라이나 정보기관을 인용해 북한이 최근 몇 주 동안 170㎜ M1989 자주포 50여문과 유도탄을 발사할 수 있는 개량형 240㎜ 방사포 20문을 러시아에 제공했다고 보도했다. 현재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은 우크라이나가 점령한 러시아 영토인 쿠르스크에서 우크라이나군과 교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같은 날 유엔 안보리는 회의를 열고 중동 문제에 대한 해법도 논의한다. 개전 1년이 넘은 가운데 이스라엘에 대한 가지지구 공습이 이어지면서 전쟁 규탄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지난 14일 유엔 산하 ‘이스라엘 관행 조사 특별위원회’는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전쟁 수행이 집단학살의 특징에 부합한다는 결론의 보고서를 공개하기도 했다. 하지만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전쟁을 이어갈 뜻을 분명히 하고 있어 민간인 사상자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다만 네타냐후 총리가 트럼프 당선인에게 취임선물로 휴전을 고려하고 있다는 보도도 나와 휴전 논의가 급물살을 탈지도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