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트럼프 정부 향한 첫 메시지
31번째 쓰레기풍선 도발 지속
합참 “인내심 시험 말라” 성명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비롯한 세계 안보 지형을 언급하며 “핵 무력을 중추로 하는 국가의 자위력을 한계 없이, 만족 없이 부단히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이 핵 위협 발언을 한 것은 지난 5일 미 대선 이후 처음이다. 북한은 18일 올 들어 31번째 쓰레기 풍선 살포를 감행하는 등 저강도 변칙 도발도 이어갔다.
김 위원장은 지난 14∼15일 평양에서 열린 조선인민군 제4차 대대장·대대정치지도원대회 이틀째 행사에서 “핵 무력 강화노선은 이미 우리에게 있어서 불가역적인 정책으로 된 지 오래며, 이제 남은 것은 지금 당장이라도 핵 무력이 전쟁억제의 사명과 제2의 사명을 수행할 수 있게 더욱 완벽한 가동태세를 갖추는 것뿐”이라고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서도 “미국과 서방이 우크라이나를 돌격대로 내세워 벌리고 있는 러시아와의 전쟁을 철두철미 실전경험을 늘이고 군사적 개입범위를 전 세계에로 대하기 위한 전쟁으로 보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국제안보 형세는 제3차 세계대전이 일어날 수 있다는 불안을 키우며 더욱 위험한 지경에로 치닫고 있다”고 했다. 북한군의 우크라이나전 참전을 따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미국과 서방의 전쟁 개입을 강조해 파병의 명분으로 삼기 위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김 위원장은 “현 주·객관적 형세에서 전쟁준비 완성은 단 하루도 미룰 수 없는 초미의 과제”라고 했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미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에 보내는 김정은의 첫 메시지”라고 해석했다.
이날 북한은 지난달 24일 풍선을 띄운 이후 약 3주 만에 풍선 도발을 재개했다. 북한은 지난 8일부터 17일까지 GPS 전파 교란 공격도 감행하고 있다. 합동참모본부는 이에 공보부실장 명의의 경고 성명을 내고 “북한의 행위는 선을 넘고 있으며, 이후 발생하는 모든 사태의 책임은 북한에 있음을 다시 한 번 엄중히 경고한다”며 “우리 군의 인내심을 더 이상 시험하지 말라”고 했다.
김규태 기자 kgt90@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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