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선팀, 충성심 기준으로 판단
내부갈등에 제3후보 기용說도


차기 재무장관 인선 작업을 진행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측이 후보들에게 트럼프 당선인의 강력한 관세 정책에 대한 지지를 약속하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후보들 간 경쟁으로 더 강력한 관세 정책이 나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주요 외신들은 트럼프 당선인의 고문들이 재무장관 후보자들에게 관세 정책 실현에 대한 확약을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이러한 요구는 재무장관 자리를 놓고 측근들 간 내부 갈등이 치열해진 가운데 나왔다. 현재 재무장관으로는 헤지펀드 키 스퀘어의 CEO 스콧 베센트가 유력하게 거론되지만 트럼프 당선인의 최측근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투자은행 캔터 피츠제럴드의 CEO이자 현 트럼프 당선인의 정권인수팀 공동의장인 하워드 러트닉을 지지하면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FT는 관세 의제에 대한 확신을 요구하는 움직임이 특히 베센트 CEO에게 집중됐다고 전했다. 그가 앞서 FT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당선인의 관세 공약에 대해 “극단주의적”이라고 비판한 적이 있기 때문이다. 최근 입장을 바꿔 “관세는 미국인을 일으키는 수단”이라며 트럼프 당선인의 관세 정책에 지지를 표시했지만 ‘충성심’을 최고의 인사 원칙으로 삼고 있는 트럼프 당선인 측에서 보다 분명한 정책 의지를 요구한 것이다. 트럼프 당선인의 강력한 관세 정책을 현실화하기 위해서는 상무부, 무역대표부(USTR)와 함께 재무부의 공조가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관세는 사전에서 가장 아름다운 단어”라며 모든 수입품에 10~20%의 보편적 관세를, 중국산 제품에는 60% 혹은 그 이상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공언해왔다.

일각에서는 제3 후보가 재무장관으로 낙점될 가능성도 거론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트럼프도 재무장관 자리를 둘러싼 내부 갈등에 좌절한 것처럼 보인다”며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전 미 USTR 대표, 윌리엄 해거티 상원의원, 마크 로언 아폴로글로벌매니지먼트 CEO 등이 또 다른 후보군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전했다.

황혜진 기자 best@munhwa.com
황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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