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산을 시민품으로

함형준 주민협의회 회장


“남산 곤돌라가 생기면 예장동은 남산을 오르는 시작점이자, 남산 인근을 대표하는 거점지역이 될 것입니다. 예장동 주민들은 하루빨리 곤돌라가 조성되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18일 서울 중구 예장동 주민협의회 회장을 맡고 있는 함형준(59·사진) 씨는 “예장동에 가면 남산에 갈 수 있다는 인식이 생기면 그동안 발전이 더뎠던 지역도 자연스럽게 활성화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17년간 남산예장공원 인근에 거주하고 있다는 함 씨와 인근 주민들은 곤돌라 조성에 발맞춰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자는 뜻을 모았다. 함 씨는 “집집마다 특색있는 리모델링을 해서 ‘곤돌라 마을’이라는 콘셉트의 지역을 만드는 구상도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함 씨는 수십 년간 케이블카 탑승장으로 인한 주민들의 피해도 다수 발생했다고 토로했다. 그는 “케이블카를 타기 위한 관광객들이 동네에 불법주차하거나 쓰레기를 무단으로 투기하는 등 문제가 발생했다”면서 “그동안 케이블카 사업자는 주민들과 소통조차 하지 않고 나몰라라 했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독점 운영이란 특혜를 권리인 양 수십 년간 누리고 있는 케이블카 운영사가 오로지 운영 이익에만 관심 있을 뿐 인근 지역 주민들이 겪는 문제에는 무관심했다는 주장이다. 함 씨는 “서울시는 불법주차 문제 등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며 “주민들은 ‘손님이 왔다’는 마음가짐으로 관광객을 맞이할 것”이라고 했다.

남산 중턱에 있어 가파른 언덕길을 올라가야만 하는 기존 케이블카 탑승장과 달리 곤돌라 탑승장이 설치되는 남산예장공원은 서울지하철 4호선 명동역 10번 출구에서 거리가 200m도 채 되지 않아 남산 접근성이 크게 개선될 것이란 기대감도 큰 상황이다. 함 씨는 “인근에 만들어놓고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던 남산예장공원도 있어 시너지 효과는 더욱 클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군찬 기자 alfa@munhwa.com
김군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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