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미국 워싱턴DC 인근 앤드루스 공군기지에 착륙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전용기에서 핵심 참모들이 내리고 있다. 흰색 원 안이 최근 인사 문제를 놓고 충돌하고 있는 일론 머스크(왼쪽) 테슬라 CEO와 보리스 엡스타인(오른쪽) 전 법률고문. AP 연합뉴스
■ 인사충돌 ‘점입가경’
인선자료 사전유출 등 갈등 고조 트럼프는 재무장관 재검토 나서 스페이스X 우주선발사 참관예정 머스크 애정 속 최종승자에 주목
교통장관, ‘폭스’ 출신 더피 지명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내각 인선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정권인수팀 내 신구 공신들 간 권력 갈등이 점입가경으로 치닫는 모양새다. 대선 승리의 일등 공신으로 꼽히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와 트럼프 당선인의 오랜 참모인 보리스 엡스타인 전 법률고문 간 암투가 격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당선인이 19일(현지시간) 머스크 CEO의 우주기업 스페이스 X의 우주선 발사를 참관할 예정이어서 두 측근 간 대결이 누구의 승리로 끝날지 주목된다.
18일 액시오스, 더힐 등에 따르면 머스크 CEO와 트럼프의 엡스타인 전 고문은 정권인수팀 캠프가 마련된 플로리다주 트럼프 자택 마러라고에서 충돌했다. 지난 13일 다른 손님들과 함께한 만찬 자리에서 머스크 CEO는 엡스타인 전 고문이 성매수 의혹 등으로 상원 인준 통과가 불투명해진 맷 게이츠 법무장관 지명자를 추천하는 등 법무부와 일부 백악관 참모 인선에 너무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견제했다. 엡스타인 전 고문은 자신이 천거한 인사들에 대해 머스크 CEO가 의문을 제기한 것에 발끈했다. 특히 머스크 CEO가 정권 인수팀의 각종 정보가 언론에 유출된 책임을 엡스타인 전 고문에게 돌리자, 엡스타인 전 고문은 ‘무슨 소리를 하는지 모르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두 인사 간 갈등은 트럼프 당선인의 떠오르는 ‘신흥 실세’ 머스크 CEO와 장기간 트럼프 당선인에게 충성심을 검증받은 ‘기존 실세’ 간 권력 암투의 일면이 드러난 것으로 분석된다. 이처럼 인사를 둘러싼 내부 갈등이 지속되자 트럼프 당선인은 역시 논란이 벌어졌던 재무장관 인선을 재검토하는 등 관리에 들어갔다. 다만 트럼프 당선인은 인사 내부 갈등의 중심에 서 있는 머스크 CEO를 여전히 챙기는 모습이다.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은 19일 오후 5시 텍사스주에서 진행되는 ‘스타십’의 6번째 지구 궤도 시험비행 발사 현장에 참석할 예정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유세 과정에서 머스크 CEO 관련 이야기를 할 때면 항상 스타십을 언급하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NYT는 트럼프 당선인의 참관에 대해 “머스크가 차기 대통령과 더욱 가까워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트럼프 당선인은 교통부 장관으로 숀 더피 전 하원의원(위스콘신)을 지명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더피 전 의원 지명 사실을 공개하면서 “그는 미국의 고속도로, 터널, 교량, 공항을 재건할 때 탁월함과 적격성, 경쟁력, 아름다움을 우선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당선인은 또 “그는 국가안보를 훼손하지 않으면서 항만과 댐이 우리 경제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조종사와 항공관제사의 ‘DEI’(다양성·형평성·포용성을 고려한 채용정책으로 백인 역차별의 의미로 사용됨)를 제거해 우리 하늘을 다시 안전하게 만들 것”이라고 부연했다. 지방 검사 출신인 더피 전 의원은 현재 폭스뉴스의 ‘더 보텀 라인’의 공동 진행을 맡고 있다. 그의 부인 레이철 캄포스 역시 폭스뉴스 진행자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지명자가 ‘폭스 앤드 프렌즈 위크엔드’ 진행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 지명된 마이클 왈츠 하원의원이 폭스뉴스에서 전문가 평론을 맡았다는 점에서 폭스뉴스가 트럼프 당선인의 인사 공급처가 됐다는 지적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