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기업 성장성 우려 외면
채권은 “단기차익 거래” 분석도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주식시장에서 석 달 동안 약 16조 원을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반도체 업체들의 성장성 우려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국채는 수익 기회가 있는 것으로 보고 사들인 것으로 집계됐다.
2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8월부터 10월까지 3개월 연속 외국인 주식투자자금이 순유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외국인 투자자들의 순유출 규모는 모두 115억9000만 달러로 10월 말 원·달러 환율(1379.9원)을 기준으로 하면 15조9930억 원에 달한다. 특히 지난 9월 55억7000만 달러가 순유출돼 2021년 5월(-82억3000만 달러) 이후 3년 4개월 만에 가장 많은 금액이 빠져나갔다.
이처럼 외국인 투자자 자금이 한국 시장을 빠져나간 것은 글로벌 인공지능(AI) 산업 성장의 불확실성, 한국 반도체 기업의 우울한 전망 등이 반영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외국인들은 이달 들어 지난 18일까지 1조9300억 원을 순매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당선 이후 불거지고 있는 ‘트럼프 리스크’로 인해 한국 시장을 떠나고 있다.
반면 외국인들은 한국 채권은 계속 사들이고 있다. 외국인 채권투자 자금은 같은 기간 125억6000만 달러 순유입됐다. 17조3315억 원 규모다. 8월 순유입(54억7000만 달러)은 지난해 5월(89억6000만 달러) 이후 가장 큰 규모를 기록하기도 했다. 한은 관계자는 “우리나라 성장률이 세계 주요국 중 좋은 편이고, 같은 신용등급 국가 채권들과 비교해 금리 수준도 높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단기 차익을 노린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한은에 따르면 차익 거래 유인(3개월물, 평균)은 지난 1∼7월 12bp(1bp=0.01%포인트)에서 지난달 56bp로 확대됐다. 차익 거래 유인은 외국인이 달러를 빌려 원화로 바꾼 다음 국내 채권에 투자했을 때 얻을 수 있는 이익을 뜻한다.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커졌을 때 높아지는 경향이 있으며 차익 거래 유인이 낮아지면 자금이 빠져나갈 가능성이 크다.
실제 외국인 채권투자자금은 지난해 4∼6월에도 차익 거래 유인 확대로 3개월 사이 145억2000만 달러 순유입됐으나 차익 거래 유인이 축소되자 그해 7월에는 6억 달러 순유입에 그친 바 있다. 이후 8∼10월에는 석 달 연속 순유출을 기록했다.
임대환 기자 hwan91@munhwa.com
채권은 “단기차익 거래” 분석도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주식시장에서 석 달 동안 약 16조 원을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반도체 업체들의 성장성 우려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국채는 수익 기회가 있는 것으로 보고 사들인 것으로 집계됐다.
2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8월부터 10월까지 3개월 연속 외국인 주식투자자금이 순유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외국인 투자자들의 순유출 규모는 모두 115억9000만 달러로 10월 말 원·달러 환율(1379.9원)을 기준으로 하면 15조9930억 원에 달한다. 특히 지난 9월 55억7000만 달러가 순유출돼 2021년 5월(-82억3000만 달러) 이후 3년 4개월 만에 가장 많은 금액이 빠져나갔다.
이처럼 외국인 투자자 자금이 한국 시장을 빠져나간 것은 글로벌 인공지능(AI) 산업 성장의 불확실성, 한국 반도체 기업의 우울한 전망 등이 반영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외국인들은 이달 들어 지난 18일까지 1조9300억 원을 순매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당선 이후 불거지고 있는 ‘트럼프 리스크’로 인해 한국 시장을 떠나고 있다.
반면 외국인들은 한국 채권은 계속 사들이고 있다. 외국인 채권투자 자금은 같은 기간 125억6000만 달러 순유입됐다. 17조3315억 원 규모다. 8월 순유입(54억7000만 달러)은 지난해 5월(89억6000만 달러) 이후 가장 큰 규모를 기록하기도 했다. 한은 관계자는 “우리나라 성장률이 세계 주요국 중 좋은 편이고, 같은 신용등급 국가 채권들과 비교해 금리 수준도 높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단기 차익을 노린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한은에 따르면 차익 거래 유인(3개월물, 평균)은 지난 1∼7월 12bp(1bp=0.01%포인트)에서 지난달 56bp로 확대됐다. 차익 거래 유인은 외국인이 달러를 빌려 원화로 바꾼 다음 국내 채권에 투자했을 때 얻을 수 있는 이익을 뜻한다.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커졌을 때 높아지는 경향이 있으며 차익 거래 유인이 낮아지면 자금이 빠져나갈 가능성이 크다.
실제 외국인 채권투자자금은 지난해 4∼6월에도 차익 거래 유인 확대로 3개월 사이 145억2000만 달러 순유입됐으나 차익 거래 유인이 축소되자 그해 7월에는 6억 달러 순유입에 그친 바 있다. 이후 8∼10월에는 석 달 연속 순유출을 기록했다.
임대환 기자 hwan91@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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