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이 19일 밤(한국시간) 요르단 암만의 암만 국제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B조 6차전에서 전반 16분 골을 넣은 후 ‘카메라’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뉴시스
손흥민이 19일 밤(한국시간) 요르단 암만의 암만 국제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B조 6차전에서 전반 16분 골을 넣은 후 ‘카메라’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뉴시스


월드컵 예선 팔레스타인戰
1-1 비기며 연승 행진 제동
수비진 실수 선제골 허용뒤
흥민, 오른발로 극적 동점골
“내년엔 더 행복한 축구할것”


2024년 마지막 A매치에서 5연승에 도전했던 홍명보호가 팔레스타인에 또 발목을 잡혔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9일 밤(한국시간) 요르단 암만의 암만 국제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B조 6차전에서 팔레스타인과 1-1로 비겼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2위인 한국은 3차예선에서 4승 2무(승점 14)를 챙겨 선두를 지켰다. 하지만 FIFA 랭킹 100위인 팔레스타인전에서만 2차례 무승부를 남기면서 조 2위 이라크(3승 2무 1패·승점 11)와의 격차는 승점 3으로 좁혀졌다.

대표팀은 최근 4연승으로 쾌조의 상승세를 유지했기에 아쉬움이 더 크다. 이날 경기는 팔레스타인의 불안한 국내 정세 탓에 제3국인 요르단에서 열렸다. 수비진의 실수가 뼈아팠다. 전반 12분 만에 패스 미스 탓에 선제 실점했다. 센터백 김민재(바이에른 뮌헨)가 강한 압박에 골키퍼 조현우(울산 HD)에게 백패스를 했는데, 너무 짧았다. 조현우가 급하게 달려 나왔으나 팔레스타인의 자이드 쿤바르가 슬라이딩으로 낚아챈 뒤 골망을 갈랐다.

하지만 ‘주장’ 손흥민이 팀을 패배 위기에서 구했다. 손흥민은 0-1로 뒤진 전반 16분 이재성(마인츠)이 건넨 패스를 받은 후 페널티 지역 왼쪽으로 침투, 오른발 슈팅으로 반대쪽 골문을 흔들었다. 손흥민은 A매치 3경기 연속골을 이어가며 2024년을 마무리했다. 손흥민은 지난 9월 10일 오만과의 2차전과 11월 14일 쿠웨이트와의 5차전에서도 1골씩을 넣었다. 3∼4차전엔 햄스트링(허벅지 뒤 근육) 부상으로 결장했다. 2010년에 A매치에 데뷔한 손흥민은 올해에만 10득점을 작성, 자신의 한 해 A매치 최다 골 기록을 갈아치우며 처음으로 두 자릿수 득점을 수립했다. 손흥민의 종전 최다 기록은 2005년 작성한 9골이다.

손흥민은 A매치 개인 통산 51호 골을 기록, 한국 역대 최다 득점 공동 2위였던 황선홍(50골) 대전 하나시티즌 감독을 밀어내고 단독 2위에 자리했다. 1위(58골) 차범근 전 감독과의 간격은 7골. 손흥민은 또 A매치 131경기 출전으로 한국 남자 선수 중 4번째로 많다. 역시 내년엔 이 부문 1위로 올라설 것으로 보인다. 홍명보 감독과 차범근 전 감독이 136경기로 공동 1위, 이운재 코치가 133경기로 3위다.

홍명보호는 잠시 휴식을 가진 뒤 내년 3월 다시 소집된다. 한국은 3월 20일 오만과 3차예선 7차전, 25일 요르단과 8차전을 모두 국내(장소 미정)에서 치른다. 홈 2연전에서 승리를 거두면 북중미월드컵 본선행을 자력으로 확정한다. 홍명보 감독은 “올해 마지막 A매치인데 승리하지 못해서 팬들에게 미안한 마음뿐”이라며 “선수들은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줬다. 원정 2연전을 치르면서 체력적으로 어려움도 있었고, 후반전에 선수들이 지쳐가는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또 “전체적으로 되돌아본 뒤 내년 3월 재개되는 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덧붙였다. 손흥민은 “A매치 51골 등 여러 기록을 세웠지만 지금은 전혀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내년에 선수들이 똘똘 뭉쳐서 축구팬들에게 행복한 한 해, 선수들에게도 특별한 한 해를 만들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허종호 기자 sportsher@munhwa.com
허종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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