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결혼했습니다 - 이효석(33), 김현지(여·34) 부부

저(현지)와 남편은 교회에서 처음 만났어요. 처음엔 서로에게 큰 관심도 없고 친한 사이도 아니라서 대화를 많이 나눠보지도 않았어요. 그러던 어느 날 교회 소그룹 모임에서 제가 리더, 남편이 부리더를 맡게 되면서 조금씩 친해졌죠. 둘 다 야구를 좋아하다 보니 대화가 잘 됐고, 어느새 자연스럽게 자주 연락을 주고받았답니다.

하루는 남편이 먼저 영화를 보자고 하길래 ‘그린 라이트’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도통 남편이 고백하지 않더라고요. 결국, 제가 돌직구를 날렸답니다. 도대체 우리는 무슨 사이냐고요. 그제야 남편은 가볍게 만나는 게 아니라 결혼을 전제로 진지하게 만나보고 싶다고 말했어요.

모든 연인이 그렇겠지만 헤어질 위기가 없었던 건 아니에요. 결혼을 전제로 연애를 시작했지만, 당시 남편이 임용고시 준비 중이라 결혼을 추진할 상황이 되지 못했거든요. 점차 ‘이 사람과 결혼할 수 있을까?’ 불안이 커져만 갔고 결국 한 달 정도 연락하지 않고 서로만의 시간을 가져보자고 했어요.

얼마 뒤 다시 만난 남편은 지금 상황을 어떻게 할 수는 없지만 자기가 더 잘하겠다고 약속했어요. 별거 아닌 말이었는데 갑자기 눈물이 쏟아지더라고요. 그 후, 남편은 임용고시 준비를 멈추고 경북 영주시에 있는 고등학교에서 기간제 교사로 새로운 일을 시작했어요. 저희는 5년 연애 끝에 2021년 결혼에 성공했습니다.

올해 결혼 3주년을 기념해 저희는 10㎞ 마라톤에 참가하는 등 건강한 삶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저희 관계의 물꼬를 터준 야구도 여전히 좋아한답니다. 둘 다 삼성 라이온즈 팬으로 쉬는 날엔 같이 야구장에서 데이트를 즐깁니다. 결혼 준비할 때부터 저희는 선한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부부가 되고자 했어요. 결혼이 얼마나 좋은지 많은 분께 널리 알리고 싶습니다. 앞으로도 지금처럼 친구 같은 부부로 사랑 넘치게 살아가겠습니다.

sum-lab@naver.com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