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인적 쇄신에 방점”
10여명 안팎 중폭 개각 전망


남미 순방을 마치고 20일 귀국길에 오른 윤석열 대통령은 당분간 여권 쇄신과 개각 등 국내 현안을 해결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1심 집행유예 판결과 야당의 세 번째 김건희 여사 특별검사법 단독 처리, 야당의 탄핵 공세 등 녹록지 않은 정국을 헤쳐나가야 한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귀국하는 즉시 임기 후반부 개각을 위한 인사 검증 상황을 보고받고 관련 지시를 내릴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인적 쇄신에 방점을 둔 개각”이라며 “대통령이 한번 인사를 하면 계속 중용하기 때문에 엄격하게 검증을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대통령실은 총리 후보군을 물색하는 한편, 행정안전부 장관, 교육부 장관, 보건복지부 장관 등 임기가 2년 이상 된 장수 장관들을 교체 대상으로 보고 인재를 추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임기 후반부 국정 동력을 얻기 위해 10여 명 안팎의 중폭 개각을 단행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총리 후보군으로는 국회부의장인 6선의 주호영 의원과 윤 정부에서 통일부 장관을 지낸 4선의 권영세 의원 등이 거론되며, 행안부 장관에는 윤재옥·이철규 의원 등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여소야대 상황을 고려해 현직 의원 외에도 쇄신을 위한 파격적인 인물을 집중적으로 추천받고 있다는 말도 나온다.

지난 14일 야당 단독으로 국회를 통과한 김 여사 특검법과 이 대표의 판결 및 이에 따른 국회 상황에 대한 종합적 대응 방안도 검토할 예정이다. 윤 대통령은 김 여사 특검법에 대해선 여야 합의 없이 처리된 만큼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전날 한덕수 총리 주재로 열린 국무회의에서 재의요구안을 의결하면 윤 대통령이 귀국 후 재가하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야당의 반발과 민심을 고려해 일정을 연기했다. 25일 이 대표의 위증 교사 혐의 관련 판결 선고가 예정돼 있는 만큼, 이를 지켜본 뒤 이르면 26일 거부권을 행사할 방침이다.

윤 대통령은 임기 후반부 소득·교육 양극화 해결 문제를 국정 과제로 삼고 정부 역량을 집중할 예정이다. 윤 대통령은 오는 1월 ‘양극화 해소 정책 패키지’를 발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김규태 기자 kgt90@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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