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서 “서로를 파트너로 봐야”
마크롱 만나 “전략적 소통 심화”


베이징=박세희 특파원 saysay@munhwa.com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인류는 미래가 공유된 공동체에 산다”며 보호무역주의를 거듭 비판했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등과 잇따라 만나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취임에 대비한 우군 확보에도 주력했다.

19일 신화(新華)통신 등에 따르면 시 주석은 전날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연설을 통해 공정하고 공평한 글로벌 거버넌스 시스템 구축을 촉구하며 보호무역주의를 비판했다. 그는 “인류는 미래가 공유된 공동체에 살고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서로의 발전을 도전이 아닌 기회로, 서로를 라이벌이 아닌 파트너로 바라봐야 한다”면서 “경제 문제를 정치화하고 세계 시장을 분열시키는 보호주의 조치는 취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이날 숄츠 총리, 마크롱 대통령과 각각 회담을 가졌다. 시 주석은 마크롱 대통령과 만나 “중국과 프랑스는 모두 독립적이고 성숙하며 책임 있는 대국”이라며 “양측은 전략적 소통을 심화하고 상호 지원을 강화해 중국과 유럽 관계의 건전한 발전과 세계 평화 안정에 더 큰 기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마크롱 대통령은 “프랑스는 전략적 자주성을 견지하고 상호 존중의 정신으로 중국과 대화하고 협력하며 경제 무역 분쟁을 적절히 처리하고 기후변화 대응, 인공지능(AI) 글로벌 거버넌스 등의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를 원한다”고 화답했다. 양측은 우크라이나 전쟁에 관해서도 논의했다. 시 주석은 “우크라이나 문제에 대한 중국의 입장은 일관된다”면서 “충돌이 완화되길 바란다. 전쟁이 격화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숄츠 총리에게는 “유럽연합(EU)의 중국 전기차에 대한 관세가 전 세계적 관심을 끌고 있다”며 “독일이 계속해서 중요한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이에 숄츠 총리는 “EU와 중국이 대화와 협상을 통해 전기차 문제를 조속히 해결하기를 바라며 독일도 이를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박세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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