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년 연속 연구·개발 비용 확대
LNG·암모니아선 등 수주 집중
국내 대형 조선 3사(HD한국조선해양·한화오션·삼성중공업)가 최근 연구·개발(R&D) 투자 비용을 늘리며 친환경 선박 기술, 시스템 구축을 위한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들 3사 모두 최근 2년간 R&D 투자 비용을 꾸준히 늘린 데 이어 올해만 총 2000억 원을 투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LNG, 암모니아 등 이른바 고부가가치 선박 개발을 통해 중국 조선업체들의 추격을 따돌리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조선 3사는 최근 2년 새 차세대 선박 R&D를 확대하고 있다. HD한국조선해양은 R&D 비용으로 지난 2022년 1251억6500만 원, 지난해 1624억3700만 원을 투입했다. 한화오션은 2022년 745억3700만 원, 지난해 762억600만 원을 R&D 명목으로 지출했다. 삼성중공업의 R&D 비용은 2022년과 2023년 각각 608억6500만 원, 678억2100만 원으로 집계됐다. 이들 회사의 올해(1∼3분기) R&D 비용은 총 2063억3000만 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실제로 올해 들어 초호황기를 맞고 있는 조선 3사의 수주 곳간을 봐도 LNG선, 암모니아선 등을 중심으로 채워진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9월 신규 수주 물량을 살펴보면, 한화오션은 전체 42척 중 24척이 LNG, 암모니아 가스 관련 선박을 수주했다. 삼성중공업은 총 24척의 신규 수주 물량 중 1척을 제외한 23척이 LNG선, 암모니아 운반선(VLAC)이다. HD한국조선해양은 LNG 운반·벙커링선 15척, VLAC 24척을 확보하며 친환경 선박 수주를 늘리고 있다.
조선업계는 중국 조선사들의 저가 수주 공세에 맞선 친환경 선박 제작에 속도를 내고 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암모니아를 두 차례에 걸쳐 흡수해 배출량을 ‘제로(0)’ 수준으로 낮추는 ‘일체형 암모니아 스크러버’ 기술을 개발했다. 삼성중공업은 윙 세일이 적용된 LNG 운반선의 기본설계 인증(AIP)을 받았다. 윙 세일은 돛 형태의 선박 구조물로 날개 상·하단부 압력 차에 의해 양력이 발생하는 원리를 이용해 추진력을 얻는 친환경 보조 추진 장치다. 한화오션도 최근 첨단 친환경 기술이 적용된 무탄소 선박을 공개했다.
최지영 기자 goodyoung17@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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