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5일 경기 안산시 상록구 이동 매화어린이공원에서 이민근(왼쪽 첫 번째) 안산시장이 반려견 순찰대원들과 야간 합동순찰을 벌이고 있다.  안산시청 제공
지난달 15일 경기 안산시 상록구 이동 매화어린이공원에서 이민근(왼쪽 첫 번째) 안산시장이 반려견 순찰대원들과 야간 합동순찰을 벌이고 있다. 안산시청 제공


산책하며 치안 사각지대 메우고
파손된 공공시설은 신고 접수
별도 활동비 지급되진 않지만
일부 지역선 동물병원 의료혜택


수원=박성훈·고양=김준구·부산=이승륜·대구=박천학 기자

경찰과 지방자치단체들이 ‘반려견 순찰대’를 잇따라 출범시켜 치안 활동에 새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개와 보호자의 일상적인 산책 활동에 주민 참여형 방범 활동을 접목하면서 치안 사각을 메우고, 공중장소의 생활 위험요소를 개선하는 데도 도움을 줄 수 있어서다. 순찰대원으로 선발되면 조끼와 목줄 등 순찰용품이 지원되고 일부 지역에서는 동물병원 의료 혜택을 받을 수 있어 참여자도 늘고 있다.

22일 경찰과 각 지자체에 따르면 지난 8월 공식 출범한 경기 고양경찰서 반려견 순찰대는 32개 순찰팀으로 구성돼 현재까지 120여 회 순찰 활동을 벌였다. 반려견 순찰대는 스마트폰 앱을 통해 순찰 활동 내역을 상세히 기록하고, 파손된 시설물 발견 시 120신고 또는 경찰서에 통보하는 방식으로 환경을 개선하고 있다. 고양경찰서는 과학수사대 탐지견 운용요원을 활용해 보호자에게 순찰 중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상황에 대한 대응법과 이상행동 시 조치 요령 등을 교육해 역량을 높이고 있다.

대구 달서구와 성서경찰서도 지난 8월부터 치안 활동에 관심이 많은 견주 31명을 선발해 반려견 순찰대를 운영하고 있다. 부산시 자치경찰위원회는 지난 6월부터 9월까지 부산 7개 자치구에서 238개 팀으로 구성된 반려견 순찰대를 운영, 5912건의 순찰 활동을 진행한 바 있다.

이처럼 지자체와 경찰이 반려견 순찰대를 속속 창단하는 이유는 늘어나는 반려견 양육 인구를 활용, 순찰 활동을 유도해 치안 사각을 해소할 수 있고, 가로등, 도로와 같은 시설물 파손이나 주취자 신고 등 생활위험 요소를 살필 수 있기 때문이다.

경기 안산시에서는 지난 5월부터 지난달까지 반려견 순찰대 75개 팀을 운영하면서 견주와 반려견이 주 2회 오후 7~11시 사이 1시간 이상 자율적으로 동네를 산책하며 범죄나 위험 요소를 찾는 역할을 수행한 결과 112 신고 8건, 생활불편 신고 96건 등 총 104건의 실적을 보였다.

또 지난달 반려견 순찰대를 구성한 수원시도 참여자로부터 도로와 보도블록, 보안등 파손 등 40건의 신고를 접수해 해결했고, 고양지역에서도 순찰일지에 기재된 파손 시설을 담당 관공서에 통보해 지난 3개월 동안 38건의 환경 개선 실적을 보였다.

반려견 순찰대에 참여하더라도 별도의 활동비는 지급되지 않는다. 다만, 순찰용품과 순찰대 활동 인증서, 우수 활동팀 표창 등이 주어진다. 서울 등 일부 지역에서는 동물병원 의료비 할인 등 혜택도 제공돼 애견인들의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반려견 순찰대가 지구대나 파출소에서 순찰 중 미처 발견하지 못한 사고 우려 지역을 찾아내는 등 관공서의 눈 역할을 톡톡히 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박성훈
김준구
이승륜
박천학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