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Review - 금주의 인물

1. ‘아이오닉9’로 신고식 무뇨스 현대차 신임 CEO

호세 무뇨스 현대자동차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 겸 북미권역본부장(사장)이 내년부터 현대차를 이끌 새 CEO에 전격 발탁됐다. 현대차 창사 57년 만에 외국인이 대표이사를 맡는 건 처음으로 업계에서도 ‘파격’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15일 대표이사·사장단 인사(내년 1월 1일부)를 단행하며 그동안 북미 사업을 이끌어온 무뇨스 사장을 신임 CEO로 내정했다.

스페인 출신인 무뇨스 사장은 토요타와 닛산 등을 거친 뒤 2019년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러브콜을 받고 현대차에 합류했다. 그는 이후 북미 지역 최대 실적을 잇달아 경신했고, 2022년에는 해외 권역 사업을 총괄하는 COO 보임과 더불어 현대차 사내이사로 역할을 확장했다. 무뇨스 사장은 21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대형 전동화 SUV 아이오닉9 최초 공개 행사에서 오프닝을 맡으며 CEO 내정 뒤 신고식을 치르기도 했다. 현대차그룹의 깜짝 인사에 해외에서도 놀랍다는 반응이 나온다. 미국 자동차 전문매체 오토모티브뉴스는 “무뇨스가 현대차의 사내이사가 됐을 때도 그가 한국인이 아니어서 매우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있었다”고 밝혔다.

이근홍 기자 lkh@munhwa.com

2. 에이태큼스·대인지뢰 허용 바이든 美대통령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퇴임을 앞두고 우크라이나에 사거리 300㎞에 달하는 지대지미사일 에이태큼스(ATACMS)의 러시아 본토 공격을 허용한 데 이어 대인지뢰 공급도 승인했다. 임기 두 달여를 앞두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몰아주며 막판 존재감을 드러내고 나선 것이다.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 19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바이든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대인지뢰 공급을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2022년 6월 한반도 이외의 지역에서 대인지뢰 사용을 전면 금지했는데 이 방침을 전격 폐지한 것이다. 앞서 17일에는 기존 불가 방침을 바꿔 우크라이나가 미국이 지원한 에이태큼스로 러시아 본토를 공격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허용 이틀 후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본토에 에이태큼스 6발을 발사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이런 결정에 대해 최근 수세에 몰린 우크라이나에 도움이 될 것이란 평가도 있지만, 러시아가 핵 교리 개정으로 맞불을 놓으면서 전 세계 핵전쟁 위험을 높인 성급한 결정이었다는 비판도 동시에 나오고 있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은 20일 82세 생일을 맞으며 역대 현직 대통령 중 최고령 타이틀을 갖게 됐다.

황혜진 기자 best@munhwa.com

3. “非明 움직이면 죽어” 논란 최민희 민주당 의원

최민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1심에서 징역형을 선고받은 후 비명(비이재명)계를 향해 “움직이면 죽는다”고 경고했다가 논란이 일자 “너무 센 발언이었다”며 고개를 숙였다. 최 의원은 지난 19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제 발언이 너무 셌다는 것을 인정하고요”라며 “똘똘 뭉쳐 정치 검찰과 맞서고 ‘정적 죽이기’에 고통받는 당 대표를 지켜내리라 믿습니다”라고 적었다. 최 의원은 이 대표 1심 선고 이튿날인 16일 장외집회에서 만난 유튜버 등에게 “비명계가 움직이면 죽는다. 제가 당원과 함께 죽일 것”이라고 말했다가 당 안팎에서 과도한 발언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문재인 정부에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을 지낸 박수현 민주당 의원은 한 라디오에서 “최 의원이 직접 사과 말씀을 하시는 게 좋지 않겠나”라고 말했고, 민주당을 탈당한 비명계 인사인 조응천 개혁신당 총괄특보단장은 “아무리 그래도 같은 동료들한테 ‘죽인다’가 뭔가. 홍위병 대장인가”라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민주당이 4·10 총선 이후 ‘친명(친이재명) 일색’의 정당으로 탈바꿈한 후 이 대표를 향해 펼쳐지고 있는 ‘충성 경쟁’의 부작용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나윤석 기자 nagija@munhwa.com

4. 어도어 사내이사 사임 ‘뉴진스 맘’민희진 前대표

걸그룹 뉴진스의 총괄 프로듀서였던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가 결국 어도어를 떠났다. ‘뉴진스 맘’을 자처했던 민 전 대표가 먼저 사의를 표하면서 향후 뉴진스의 거취에도 관심이 쏠린다.

민 전 대표는 지난 20일 공식 입장문을 통해 “오늘 어도어 사내이사에서 사임한다. 하이브와 체결한 주주 간 계약도 해지한다”면서 “하이브에 주주 간 계약 위반사항에 대한 법적인 책임을 물으려 한다. 더불어 하이브와 그 관련자들의 수많은 불법에 대해 필요한 법적 조치를 하나하나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근 보유하고 있던 어도어 주식에 대한 풋옵션(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한 민 전 대표는 같은 날 어도어의 모기업인 하이브를 상대로 서울중앙지법에 대금청구 소송도 제기한 것으로 확인됐다.

민 전 대표가 “향후 펼쳐나갈 새로운 K-팝 여정에도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하면서, 민 전 대표에 대한 강력한 지지 의사를 밝혔던 뉴진스가 어도어에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하고 독자 노선을 구축 후 민 전 대표와 다시 손을 잡을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

5. 24년 선수생활 마감 테니스 스타 나달

라파엘 나달(스페인)이 코트를 떠났다.

스페인은 지난 20일(한국시간) 스페인 말라가에서 열린 남자테니스 국가대항전 데이비스컵 파이널스 8강전에서 네덜란드에 1-2로 패해 탈락했다. 스페인 대표로 출전한 나달은 1단식을 내줬고, 그의 마지막 경기가 됐다.

1986년생인 나달은 남자프로테니스(ATP)투어에서 굵직한 발자취를 남겼다. 메이저대회에서 22회 우승을 차지, ATP투어 이 부문 역대 2위다. 그리고 통산 92차례 정상에 올랐으며 2008 베이징올림픽 단식과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남자복식 금메달을 획득해 ‘커리어 골든슬램’을 달성했다. ‘흙신’으로 불리는 나달은 클레이코트에선 적수가 없었으며, 프랑스오픈에선 14차례나 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부상 탓에 지난해부터 길디긴 공백기에 빠졌고, 올해는 8경기만 치르고 라켓을 내려놓았다.

24년간의 선수 생활을 마감한 나달은 “테니스라는 취미를 직업으로 삼을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 많은 타이틀, 우승을 차지했지만 마요르카(그의 고향)의 작은 마을에서 온 좋은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다”는 말을 남기고 떠났다.

이준호 선임기자 jhle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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