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결혼했습니다 - 차용환(35)·이수안(여·31) 부부
저(용환)는 2017년 10월 강릉의 한 게스트하우스에서 아내와 우연히 합석했습니다. 자기소개를 나누고 게임을 하면서 조금씩 친해진 저희는 2차로 맥주를 마시러 나갔죠. 새벽에 경포 해변을 함께 거닐었어요. 아내에게 첫눈에 반한 저는 평소답지 않게 덜컥 전화 번호를 물어봤답니다. 그런 용기가 어디서 나왔는지 지금도 모르겠어요. 다행히 아내는 거절하지 않고 번호를 알려줬어요. 다음 날 만나 짬뽕 순두부를 함께 먹으면서 호감을 확인한 저희는 연락을 꾸준히 이어갔습니다. 나중에 들어보니 아내도 모르는 누군가에게 번호를 준 건 처음이라고 하더라고요.
저는 아내와 만나면서 계속 좋아한다고 돌직구를 던졌어요. 너무 빠른 마음 표현에 아내가 당황하더라고요. 하지만 차일 것 같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어요. 같이 유원지에 놀러 갔을 때, 손을 잡았는데 아내가 피하지 않았거든요. 아내가 고백을 받아주어 연인이 됐습니다. 아내는 얼굴도 예뻤지만, 무엇보다 심성이 반듯한 사람이었어요. 친구 관계도 과하거나 모자라지 않고, 어른을 공경할 줄 아는 예의를 갖추고 있었죠. 알아갈수록 아내에게 더욱 빠져들었답니다.
사귀는 동안 한 번 크게 싸운 적이 있어요. 헤어질 각오를 하고 아내의 자취방에 갔죠. 아내가 학교에 가 있을 시간이었는데, 등교하지 않고 저를 잡기 위해 집에서 기다리고 있더라고요. 아내는 대학교 4년 내내 한 번도 결석하지 않을 만큼 성실한 사람이었는데, 저 때문에 이날 딱 한 번 학교를 빠진 거였어요. 이 사람이 나를 정말 소중히 여긴다는 걸 깨달았죠.
2021년 아내와 결혼 이야기를 나누자마자 바로 준비해 100일 만에 부부가 됐습니다. 아내가 30살 이전에 결혼하고 싶다며 제게 생각을 묻길래 고민할 것도 없이 바로 진행하자고 했어요. 올해 5월 둘째가 태어나면서 가족은 모두 네 명으로 늘었어요. 앞으로는 아이들의 행복한 삶을 위해 더욱 노력할 생각입니다.
sum-la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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