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당원 게시판에 올라온 윤석열 대통령 부부 비방글에 한동훈 대표 가족이 연루돼 있다는 의혹을 두고 당내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사진은 한 대표가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는 모습. 뉴시스
국민의힘 당원 게시판에 올라온 윤석열 대통령 부부 비방글에 한동훈 대표 가족이 연루돼 있다는 의혹을 두고 당내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사진은 한 대표가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는 모습. 뉴시스


이재명 위증교사 선고 25일까지
의혹 대응 않고 민주당 공격에 집중
당내선 “명태균 신속대처와 대조”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를 둘러싼 ‘당원 게시판’ 의혹이 커지고 있지만 한 대표가 오는 25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위증교사 혐의 1심 선고 전까지 ‘버티기’에 들어간 모습이다. 친한(친한동훈)계는 “가족이 썼더라도 법적 문제가 없다”며 ‘위법성’ 여부로 사안을 보고 있지만, 친윤(친윤석열)계는 “정치적 문제” “여론조작이 핵심”이라며 맹공에 나섰다.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22일 오전 YTN 라디오에서 “한 대표가 계속 법률적 문제로 가져가는데 이 문제는 법률적 잣대가 아니라 정치 문제로 해결할 사안”이라며 “한 대표는 이 문제가 명예훼손에 해당하지 않아 (위법하지 않다는) 판단인 것 같은데 이건 그게 아니라 당 게시판을 통한 여론조작이 있었느냐다”라고 지적했다.

반면 친한계는 위법성 여부를 판단 기준으로 삼고 있다. 한 대표가 전날(21일) “위법이 있다면 당연히 철저히 수사되고 진실이 드러날 것”이라고 밝혔고, 친한계 의원들도 일제히 “가족들이 당원 게시판에 익명으로 윤석열 대통령을 비방하는 글을 썼다 해도 법적으로 어떤 문제가 있냐”고 말했다. 설령 한 대표 가족이 글 작성자라고 해도 명예훼손 등 위법은 아니라는 주장이다.

이에 친윤계는 법적 문제가 없더라도 해당 행위에 해당하며, 매크로 등을 활용한 여론조작이 있었다면 위법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강명구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에서 “한 대표가 위법적 문제가 아니라고 말했다는 건 사실관계를 안다는 건데 그냥 투명하게 이야기하면 끝날 문제”라며 “(가족들이 썼다면) 해당 행위가 될 수 있는 말이 있고 (가족들이 쓴 게 아니라면) 명의도용이나 해킹, 매크로 등을 통해 조직적으로 여론조작을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당원 게시판 글들이 각종 커뮤니티에 공유되고 언론을 통해 기사화된 것이 조직적인 ‘여론 조작’에 해당한다고 보고 있는 것이다.

한 대표는 당원 게시판 의혹에 대해 이 대표 1심 선고가 있는 25일 전까지는 일절 대응하지 않고 재판 결과와 수사 결과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한 대표는 11월 초 당원게시판 논란이 불거진 뒤 2주간 입장을 내지 않다가 전날 “불필요한 자중지란”이라며 처음 입을 열었지만 해명은 일절 없었다.

당내에서는 한 대표가 자체 당무감사를 통한 진상규명에 나서지 않는 것을 두고 ‘한 대표답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대표가 이번 사안을 어떻게 해결하느냐에 따라 리더십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은지 기자 eun@munhwa.com
이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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