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사, 협력속 갈등 ‘불씨’

HD 기밀 유출 임원 개입 의혹
한화, 고발 후 8개월 만에 철회

HD현대 “KDDX 신속진행을”


한화오션이 HD현대중공업을 상대로 한 경찰 고발을 전격 취소키로 했다. 글로벌 무대에서 조선업 기술력을 입증한 양사가 단순 경쟁을 넘어 국익 차원에서 상호 보완적 파트너십을 구축하겠다는 의지라고 한화오션 측은 강조했다. 이에 대해 HD현대중공업은 “늦었지만 다행”이라면서도 제동이 걸린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선도함 사업 지연 문제 해결에도 한화 측이 전향적으로 협조해 진정성을 확인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화가 KDDX 선도함 방산업체 지정 절차도 철회해 달라는 얘기다.

한화오션은 22일 오전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를 방문해 HD현대중공업에 대한 고발 취소장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한화오션은 지난 3월 HD현대중공업의 군사기밀 유출 사건과 관련해 임원 개입 여부를 수사해 달라며 경찰청에 고발장을 접수했다. HD현대중공업 직원 9명은 2012∼2015년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의 KDDX 개념설계 보고서 등 군사기밀을 몰래 빼낸 혐의로 지난해 11월 유죄가 확정됐다. 하지만 방위사업청이 지난 2월 대표나 임원 개입이 확인되지 않았다며 HD현대중공업의 입찰 참가자격을 제한하지 않기로 결론을 내리자 경찰에 임원 개입 등에 대한 수사를 요청한 것이다. 한화오션은 이에 대해 “중국이 글로벌 시장을 잠식하는 상황에서 국내 조선산업 전반의 경쟁력 강화와 정부의 원팀 전략에 적극 협조하기 위해 대승적 차원에서 고발을 취소했다”면서도 “산업통상자원부가 진행하는 방산업체 지정 절차에 맞춰 실사단 평가와 현장실사에 성실히 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HD현대중공업은 입장문을 통해 “우리가 공정하고 적법한 절차를 거쳐 KDDX 기본설계 사업자로 선정된 것은 수차례 확인된 사실”이라며 “많이 지연된 만큼 한화오션의 방산업체 지정 신청도 철회돼 KDDX 사업이 법과 원칙에 따라 신속히 진행되길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이근홍 기자 lkh@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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