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융권 CEO 연말 인사 본격화
KB그룹, 27일 대표 추천 예정
이재근 행장 연임 여부 등 관심
신한·하나은행장도 연임에 무게
내부통제 실패 우리은행 ‘흐림’
올 6차례 금융사고 농협도 불안
다음 주 KB국민은행장 후보 추천을 시작으로 금융권의 연말 CEO 인사 시즌이 본격 시작된다. 5대 금융그룹에서 은행과 증권, 보험, 카드 등 자회사 62곳의 CEO 중 66.1%에 달하는 41곳의 CEO가 올해 말~내년 초 임기 만료를 앞뒀다.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그룹별로 안정보다는 쇄신의 폭을 확대해 대대적인 혁신에 돌입하고 실적 개선 등을 이뤄내겠다는 분위기가 뚜렷하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재근 KB국민은행장과 정상혁 신한은행장, 이승열 하나은행장, 조병규 우리은행장, 이석용 NH농협은행장 등 5대 은행장의 임기가 오는 12월 31일 모두 종료된다. 이에 KB금융은 오는 27일 계열사 대표 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차기 국민은행장 후보를 결정할 예정이다. 금융권 안팎에선 이재근 행장이 연임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정상혁 신한은행장은 연임 임기(1년 또는 2년)를 놓고 안팎의 전망이 갈리지만, 연임 자체는 무난하다는 관측이 많다. 이승열 하나은행장 역시 취임 이후 줄곧 실적이 좋은데 올해 3분기에는 분기 기준 처음으로 1조 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려 연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반면 우리은행과 농협은행의 기류는 다르다. 지난해 취임한 조병규 우리은행장은 손태승 전 우리금융 회장의 친·인척 부당 대출과 관련해 올해 초 이 사실을 알고도 감독 당국에 보고하지 않았다는 의혹에 휩싸이며 검찰 수사에서 피의자로 전환되는 등 각종 금융사고 및 내부통제 문제로 연임에 먹구름이 잔뜩 드리운 상태다.
이석용 농협은행장도 올해 6차례나 발생한 금융사고로 곤욕을 치렀다.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이 중대사고가 발생한 계열사는 그 대표이사에게 책임을 물어 연임을 제한하겠다고 밝힌 바 있어 연임 가능성이 불투명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5대 금융그룹 내 증권, 보험, 카드 등 비은행 자회사는 그룹별로 자회사 성과분석 회의를 통해 실적이 부진한 곳 중심으로 물갈이 인사가 이뤄질 가능성이 거론된다.
우리금융의 경우 올해 잦은 금융사고로 임종룡 회장이 분위기 일신 차원으로 올해 연말 계열사 CEO 인사에서 대대적인 변화를 꾀할 수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임 회장이 앞서 10월 국정감사장에 출석해 조직쇄신 의지를 밝힌 만큼 주요 계열사에 대단위 세대교체 인사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13개 비은행 자회사 중 11곳의 CEO 임기가 나란히 끝나는 신한·하나금융의 경우 교체 폭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신한금융의 경우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되는 박우혁 제주은행장까지 포함해 11곳의 자회사 CEO에 대한 승계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새로운 부행장급 인사의 발탁은 물론 지주와 은행을 비롯한 자회사 간 이동 등 다양한 변수도 가능한 상황이라는 이야기가 나오는 상황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실적이 부진한 자회사를 포함해 혁신 차원의 인사 변화 폭이 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KB금융도 취임 1년을 꽉 채운 양종희 회장이 자회사 CEO 선임 과정에서 뚜렷한 자기 색깔을 내기 위한 조직혁신, 세대교체를 선택한다면 인사 폭이 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박정경 기자 verit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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