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심에서 징역 15년 중형을 선고받은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전 조직쟁의국장 석모 씨의 법원 판결문에서 새삼 드러난 간첩 활동 실태는 충격적이다. 102차례에 걸친 지령문과 보고문에서 북한은 “(민노총) 중앙에 2명으로 구성된 당소조나 비합법 소조” “금속노조를 확고히 걷어쥐는 것” 등의 지령을 내렸다. 지하조직 ‘지사’를 통한 전국 노조 및 시민단체 장악도 지시했다. 석 씨는 “남조선 혁명운동에 대한 김정은 동지의 영도 체계를 세우기 위한 사업에 모든 것을 바쳐나갈 것”이라는 충성맹세도 했다.

북한은 특히 2022년 12월에 “윤석열 역적 패당의 통일애국 세력에 대한 탄압 책동을 규탄하기 위한 실천 투쟁을 강도 높게 조직 전개하라”고 지시했는데, 실제 민노총은 이후 윤 대통령 퇴진 촉구 시위를 본격적으로 전개했다. 최근엔 반정부 시민단체들과 합세한 집회를 거의 매주 벌여왔고, 오는 23일엔 더불어민주당이 합류할 계획이다. 태업(준법투쟁) 중인 민노총 소속 전국철도노조와 서울교통공사노조가 내달 5·6일엔 KTX·지하철 운행을 정지하는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라고 한다.

더 심각한 문제는, 지금도 유사한 일이 민노총 안팎에서 이어지고 있을 개연성이다. 석 씨는 ‘민노총에 소모임인 독서 모임을 만들었다’ ‘사상으로 무장된 성원들을 검토하는 사전 단계’ 등의 보고도 했다. 최근 이어지는 민노총의 ‘정부타도 투쟁’ 행태를 보면, 석 씨 등 적발된 간첩단은 빙산의 일각 아니냐는 의구심이 짙어질 수밖에 없다.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