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균이 오세훈 위해 조사해준다며 돈 요구…단지 정치적 팬으로서 송금"
"입금 3300만원뿐, 1억설 사실무근…김종인 비대위원장 보고됐다고 안다"
오세훈 서울시장의 지인으로 알려진 사업가 김 모씨가 202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 측에 여론조사 비용을 냈다고 밝혔다. 다만 오 시장 선거캠프와는 무관한 일이며 오 시장의 오랜 팬인 자신이 개인적으로 비용을 댄 것 뿐이라고 설명했다.
김 씨는 전날 언론과의 통화에서 명 씨에게 여론조사 비용을 건넸냐는 질문에 "기억을 잘 못했는데 이 사건이 터지고 나서 찾아보니 금액이 맞다"고 답했다. 다만 1억 운을 줬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일축했다. 또 명 씨에 대해 "오 후보를 위해 여론조사를 한다면서 비용을 달라고 하고, 어떤 때는 애 학비가 없다며 돈을 달라고 해서 보내달라는 대로 그냥 돈을 보내 준 것 뿐"이라고 전했다.
김 씨는 비공표 여론조사를 명 씨가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에게 직접 보고한 것으로 안다고 주장했다. 김 전 비대위원장 외에도 비공표 여론조사를 전달받은 곳이 있느냐는 질문에 김 씨는 "그걸 보고 싶어 하는 사람이 있을지 모르겠다"면서도 자신이 직접 본 것은 아니지만 여의도연구원 쪽으로도 전달이 된 것으로 들었다고 설명했다.
서울시장 보궐선거 과정에서 오세훈-안철수 후보 단일화를 전후로 명 씨의 미래한국연구소 실무자였던 강혜경 씨에게 돈을 보냈다는 게 의혹의 핵심이다. 미래한국연구소는 명 씨가 실질적 운영자로 알려진 여론조사업체로 서울시장 선거 관련 비공표 여론조사를 13차례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강 씨의 법률대리인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김 씨는 보궐선거(4월 7일) 전인 2021년 2월 1일부터 3월 26일까지 5회에 걸쳐 3300만원을 강 씨에게 송금했다. 오 후보는 3월 23일 여론조사 대결에서 안 후보를 꺾고 단일화 후보가 됐다.
김 씨는 당시 선거캠프에서 맡은 직책은 없었지만 오 후보를 지지하는 마음에서 선거캠프를 방문하고는 했으며 명 씨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됐다고 했다. 당시 명 씨는 선거캠프에 ‘서울시장을 하지 말라. 내가 대통령을 만들어 주겠다’는 말을 했고, 이런 명 씨를 선거캠프는 수상쩍게 여겠다고 김 씨는 당시 분위기를 전했다. 앞서 오 시장 측도 명 씨와의 연관 의혹이 제기되자 동일한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정선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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