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성-19형 "다탄두서 분리 탄두 목표지점 정밀 유도 후추진체(PBV) 소형 로켓 노즐 식별"
화성-19형 동체에 대북제재 품목인 탄소섬유 등 고체 추진 미사일 제작 관련 품목 대량 확보 과시
"北 성능개량 전차에 한국군 K2 전차 없는 능동방어장치, 대전차미사일 등 해외 최신 전차 기술 모방"
북한이 지난달 31일 시험발사한 신형 고체연료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다탄두(MIRV)로 개발하고 있음을 암시하는 탄두부 이미지 판넬을 지난 21일 평양에서 개막된 무장장비전시회에서 처음 공개했다.
국회 국방위원회 국민의힘 유용원 의원실이 우리의 국제방산전시회격인 북한 무장장비전시회 ‘국방발전-2024’에 소개된 북한 무기체계를 분석해 24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화성-19형 ICBM은 다탄두로 추정되는 탄두부 이미지 판넬까지 공개됐다. 유 의원실은 "전시 무기체계 판넬 제목은 한글과 함께 영문으로도 기재한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이 보란 듯 미 본토와 한반도 유사시 증원 전력 차단을 위한 중장거리 개발 능력을 과시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분석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 6월 3개의 개별 표적을 동시에 타격하는 다탄두 시험에 처음 성공했다고 주장한 바 있지만, 최근 시험발사한 화성-19형 탄두가 다탄두라고 주장하지는 않았다. 이와 관련, 장영근 한국국가전략연구원 미사일센터장 등 미사일 전문가들은 화성-19형 관련해 "다탄두 ICBM용 후추진체(PBV) 장착 관련 테스트일 수도 있다"고도 했다. PBV는 각각의 탄두를 서로 다른 표적으로 정밀 유도하는 다탄두 ICBM의 핵심 장치다. PBV 무게만 1.5t이고, 탄두까지 포함해 최대 3t에 달하는 탑재물을 미 본토까지 날리려면 더 크고 강력한 ICBM이 필요하다.

화성-19형 개발 과정에 소개된 사진 판넬에서 12축 이동식발사대(TEL) 현지지도 사진도 식별됐다. 화성-19형은 최초 12축 TEL로 설계됐으나 11축으로 설계 변경된 것으로 추정된다. 유 의원실은 "사진 분석 결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미사일 조립, TEL 제작 등 화성-19형 개발 전 과장을 현장 지도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번 무장장비전시회에서 화성-15형, 괴물미사일이라 불린 화성-17형 ICBM, 화성-12형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등 액체추진 미사일은 일체 공개되지 않은 것도 눈에 띈다. 대신 콜드 론칭 방식으로 발사되는 고체엔진 화성-16형과 극초음속미사일, 화성-18형, 화성-19형 ICBM만 공개됐다. 유 의원실은 "탄소섬유 복합재를 적용한 각종 고체엔진 미사일 개발 기술을 과시하려는 의도"라며 "고체추진 미사일 개발과 관련한 감시품목을 획득함으로써 대북제재 무력화에 대한 자신감을 표출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 의원측 분석에 따르면, 북한군 신형 전차에는 이스라엘 ‘트로피’와 유사한 능동방어 APS 레이더가 식별됐다. 360도 전방위 대전차미사일 탐지를 위해 레이더 장착 위치와 형상이 과거 전차에 비해 변경된 점도 눈에 띈다.
유 의원실은 "사거리, 관통력이 미흡한 북한 전차 주포 성능 보완을 위해 대전차미사일 2발 탑재가 가능하도록 성능이 개량된 것으로 보인다"며 "포탑 장갑 강화, 연막탄 발사기 추가 등 전차 생존성을 높이기 위한 성능개량을 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외형상으로 보면 한국군 전차에 없는 능동방호체계, 대전차미사일 등 해외 최신 전차 기술을 모방, 개발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며 "한국군 K2 전차 성능을 능가하는 신형 전차를 배치하려는 의도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정충신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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