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나린이 25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의 티뷰론 골프클럽에서 열린 LPGA투어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 4라운드 3번 홀에서 티샷 후 공의 궤적을 살피고 있다.  AFP 연합뉴스
안나린이 25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의 티뷰론 골프클럽에서 열린 LPGA투어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 4라운드 3번 홀에서 티샷 후 공의 궤적을 살피고 있다. AFP 연합뉴스


■ 올해의 선수·상금·신인상·최저타수상 부문서도 ‘빈손’

안나린, 시즌 최종전 공동 5위
시즌 누적 상금 100만달러 넘어

유해란, 최저타수 0.01타差 2위
임진희, 끝내 신인상 수상 불발


안나린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첫 승 도전이 무산됐다. 이번 시즌 한국 선수들의 성적도 크게 아쉬움을 남겼다.

안나린은 25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의 티뷰론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2024 LPGA투어 마지막 대회인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총상금 1100만 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5개를 잡고 보기는 1개로 막아 4타를 더 줄였다. 최종합계 15언더파 273타를 기록한 안나린은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 넬리 코르다(미국)와 공동 5위로 경기를 마쳤다. 우승한 지노 티띠꾼(태국·22언더파 266타)과 7타 차다.

2022년 LPGA투어 데뷔 후 아직 트로피를 들지 못한 안나린이지만 이 대회에서 상금 22만7500달러를 추가해 LPGA투어 진출 이후 처음으로 시즌 누적 상금이 100만 달러를 넘었다. 올해 LPGA투어에서 상금 100만 달러 이상을 번 한국 선수는 유해란과 양희영, 고진영, 임진희, 최혜진, 김아림, 김세영, 안나린까지 총 8명이다. 올해 LPGA투어에 출전한 선수 중 시즌 상금 100만 달러 이상 챙긴 선수는 34명뿐이다.

티띠꾼은 LPGA투어 역사상 가장 많은 우승 상금인 400만 달러가 걸린 이 대회에서 트로피를 들었다. 티띠꾼은 마지막 날까지 에인절 인(미국·21언더파 267타)과 치열한 우승 경쟁을 펼쳤고 티띠꾼이 7타, 인이 6타를 줄이며 희비가 엇갈렸다. 특히 티띠꾼은 막판 2홀에서 극적인 역전 드라마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티띠꾼은 인에게 2홀이나 뒤진 상태에서 17번 홀(파5) 이글로 동률을 만든 뒤 18번 홀(파4)에서 버디를 잡고 거액의 상금과 트로피를 모두 거머쥐었다. 티띠꾼은 시즌 누적 상금이 605만 달러가 되며 LPGA투어 최초 단일 시즌 누적 상금 600만 달러 시대를 열었다. 동시에 2007년 로레나 오초아(멕시코)가 세웠던 LPGA투어의 시즌 최다 상금(436만 달러) 기록을 훌쩍 뛰어넘는 새 기록의 주인공까지 됐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우승했던 양희영도 마지막 날 6타를 줄이는 뒷심을 선보여 최혜진, 브룩 헨더슨(캐나다), 후루에 아야카(일본)와 13언더파 275타 공동 8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하지만 올해 LPGA투어에서 활약한 한국 선수는 3승 합작으로 2011년(3승) 이후 가장 적은 우승 횟수에 그쳤다. 1998년 박세리의 우승 이후 한국 선수가 본격적으로 LPGA투어에 진출한 이래 두 번째로 적은 우승이다.

박세리의 첫 승 이후 한국 선수의 우승이 가장 적었던 것은 2000년의 2승이며 올해는 2011년 이후 13년 만에 3승으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양희영이 지난 6월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에서 개인 첫 메이저대회 우승을 거뒀고, 유해란과 김아림이 각각 9월 FM 챔피언십과 11월 롯데 챔피언십에서 트로피를 들었다. 오랫동안 세계랭킹 1위를 유지했던 고진영은 우승 없이 시즌을 마무리했다. 2017년 LPGA 투어 첫 승을 따낸 이후 지난해까지 7년 연속 해마다 최소 1승씩 가져왔던 고진영은 올해 마지막 대회도 공동 12위(12언더파 276타)로 마쳐 데뷔 후 처음으로 우승 없이 한 해를 마무리했다.

올해 LPGA투어에서 활약한 한국 선수들은 2022년에 이어 다시 한 번 개인상 없이 시즌을 마쳤다. 최저타수상(베어트로피)과 신인상 수상에 도전했던 유해란, 임진희도 이 대회에서 각각 공동 35위(6언더파 282타)와 공동 42위(4언더파 284타)로 마쳐 각 부문 2위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베어트로피는 후루에, 신인상은 사이고 마오(일본)가 각각 차지했다. 특히 유해란은 0.01타 차로 수상이 무산돼 아쉬움이 더 컸다.

오해원 기자 ohwwho@munhwa.com
오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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