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 식사를 제공하는 중국 톈진 우육면 식당 앞에 인근 주민들이 모여있다. 웨이보 캡처
무료 식사를 제공하는 중국 톈진 우육면 식당 앞에 인근 주민들이 모여있다. 웨이보 캡처
베이징=박세희 특파원

최근 주하이 차량 돌진 사건 등 중국에서 잇따른 ‘묻지마 범죄’의 원인으로 경기 침체가 지목되면서 취약 계층에 대한 사회적 지원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시민들이 직접 나서서 경제적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을 위해 무료 식사를 제공하는 등 자발적 지원 사례도 늘고 있다.

2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자오훙 베이징대 로스쿨 교수는 최근 SNS를 통해 "중국의 법 제도가 가해자의 이야기를 알지 못한 채 신속한 처벌에만 집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가해자들의 진짜 동기를 파악하지 못한 채 처벌만 한다면 고통받는 생존자들을 위로할 수도 없고, 유사한 사건이 재발하는 것도 피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첸비 중국정법대 형사사법학 교수는 "현대 사회에서는 사람들이 의지할 수 있는 공정한 공권력이 중요하다. 그렇지 않다면 보복 범죄가 쉽게 발생할 수 있다"면서 "사회학적 관점에서 사회적 자원을 배분하고 복지 중심의 정책을 합리적으로 적용해 취약 계층이 혜택을 받고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중국 SNS 상에선 상하이 화둥과학기술대의 박사과정 학생 두 명이 2019년 쓴 범죄 관련 연구 논문도 다시 한 번 이슈가 됐다.

일부 사람들이 사회적 좌절을 겪은 후 부정적인 감정을 완화할 사회적, 심리적 지원이 부족할 때 보복 범죄로 이어질 수 있다는 내용이 담긴 논문으로, 저자들은 "다수의 시민을 겨냥한 범죄 행위는 가해자가 극단적인 행동을 통해 대중의 관심과 사회적 인정을 받고자 하는 폭력의 한 형태라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썼다.

무료 식사를 제공하는 중국 톈진의 한 식당 모습. 웨이보 캡처
무료 식사를 제공하는 중국 톈진의 한 식당 모습. 웨이보 캡처
시민들 사이에서는 취약계층에 대한 자발적 지원 사례가 늘고 있다. 톈진시 지역 매체인 원밍(文明)톈진에 따르면 최근 이곳의 한 족발밥 가게는 어려운 이웃들에게 무료 식사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무료 식사 제공 사실을 알리는 가게 앞 포스터에는 "희망을 가지고 계속 살려고 노력해야 한다"는 문구가 적혔다.

톈진의 한 우육면 가게도 경제 사정이 어려운 사람들에게 무료 우육면을 지원하고 있다. 이 가게 사장은 "어려운 사람들에게 가장 직접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게 무료 식사라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박세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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