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군정 지원 정부 있어 민간인 대상 잔학 행위 증가"
중국이 미얀마 군사정부가 추진하는 각종 사업에 2000억 원 규모 자금을 지원하기로 했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다.
24일(현지시간) 미얀마 매체 미얀마나우는 중국 정부가 미얀마 군정의 인구조사, 인프라 프로젝트, 감시 시스템 등 20개 사업 지원용으로 10억 위안(약 1936억 원)을 제공할 계획이이라고 보도했다.
미얀마나우는 군정 투자대외경제관계부 내부 문서를 인용해 이같이 전하고, 최근 군정 수장인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의 중국 방문을 통해 자금 지원이 확정된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흘라잉 최고사령관은 이달 초 중국을 찾아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 등과 만난 바 있다. 흘라잉 최고사령관의 중국 방문은 2021년 쿠데타 이후 처음이다.
중국의 지원 자금 중 약 15%는 군정의 인구조사에 사용될 것으로 전해졌다. 내년 총선을 실시할 계획인 군정은 지난달 인구조사를 시작했다.
이밖에 수력발전소, 교량 건설 등 인프라 프로젝트에도 자금이 지원된다.
중국은 그동안 소수민족 무장단체 등 반군의 공세로 위기를 맞은 미얀마 군정을 지원해왔다. 미얀마군과 반군의 휴전회담을 중재하고, 반군에 군사 활동 중단을 압박해왔다. 또, 국경 무역을 막아 반군에 대한 물자 보급도 차단했다.
이런 가운데, 유엔은 외곽 지역 주요 도시와 기지 등을 반군에 내준 군정의 보복으로 민간인 희생이 급증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AP 통신에 따르면 토마스 앤드루스 유엔 미얀마 인권 특별보고관은 전날 유엔 총회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군정이 반군에 점령당한 마을 공격을 강화하며 참수, 집단 성폭행, 고문도 자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토마스 특별보고관은 국제사회의 관심이 다른 곳으로 쏠려있어 미얀마에는 ‘보이지 않는 위기’가 이어지고 있다며 "군부에 군수물자 등을 지원하는 정부가 있어 미얀마 국민에 대한 잔학 행위가 증가하고 있다"고도 비판했다. 다만, 그는 군부를 지원하는 정부를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다.
오남석 기자
주요뉴스
이슈NOW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