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회 문지문학상을 수상한 송희지(왼쪽) 시인과 함윤이 소설가. 문학과지성사 제공
제14회 문지문학상을 수상한 송희지(왼쪽) 시인과 함윤이 소설가. 문학과지성사 제공
송희지 시인과 함윤이 소설가가 각각 시와 소설 부문에서 제14회 문지문학상을 수상했다. 문학상을 제정·운영하는 출판사 문학과지성사는 송희지의 ‘루주’ 외 4편, 함윤이의 ‘천사들(가제)’을 2024년 문지문학상 수상작으로 선정했다고 25일 밝혔다.

시 부문 심사를 맡은 강동호 문학평론가는 송 시인의 시에 대해 "흥미로운 점은 그가 보여주는 서정성이 오랫동안 시학적으로 공박되었던 전통적 서정의 틀 안에 갇혀 있지 않다는 점"이라고 짚었다. 구체적으로는 "서정시의 경계를 퀴어링한다"고 말하며 "장담할 수는 없지만, 다채로운 퀴어적 이미지들의 향연이라고 할 수 있을 그의 시를 통해 서정시의 새로운 혁신적 징후를 예감해볼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상찬했다.

소설 부문을 심사한 소유정 문학평론가는 심사평을 통해 함 작가의 소설이 "공간 안에 독자를 가두는 것으로 몰입도를 높인 작품"이라고 평했다. 소설 중 친구를 만나기 위해 올라탄 부산행 열차에서 알 수 없었던 목적이 비밀처럼 밝혀지는 동안에도 독자가 슬픔에 빠져들 겨를 없이 전개해나가는 점을 높이 평가하기도 했다.

첨단의 감각으로 독특한 문학세계를 구축해나가고 있는 등단 10년 이하 작가들의 작품을 대상으로 선정하는 문지문학상은 각 분야에 따라 예심작들을 단행본의 형태로 먼저 출간한다. 2023년 겨울 발표된 단편 소설들을 ‘소설보다 봄’으로 펴내며 각 3편씩 봄·여름·가을·겨울을 거쳐 12편의 소설이 문지문학상 본심에 오른다. 시의 경우에도 2023년 4월부터 올해 4월까지 발표된 작품을 ‘시보다’로 엮어 8명의 시인을 추려 심사했다. 각 부문 수상자에게는 1000만 원의 상금이 주어지며 시상식은 다음 달 13일 문학과사회 신인문학상 시상식과 함께 진행된다.

장상민 기자
장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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