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부문 심사를 맡은 강동호 문학평론가는 송 시인의 시에 대해 "흥미로운 점은 그가 보여주는 서정성이 오랫동안 시학적으로 공박되었던 전통적 서정의 틀 안에 갇혀 있지 않다는 점"이라고 짚었다. 구체적으로는 "서정시의 경계를 퀴어링한다"고 말하며 "장담할 수는 없지만, 다채로운 퀴어적 이미지들의 향연이라고 할 수 있을 그의 시를 통해 서정시의 새로운 혁신적 징후를 예감해볼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상찬했다.
소설 부문을 심사한 소유정 문학평론가는 심사평을 통해 함 작가의 소설이 "공간 안에 독자를 가두는 것으로 몰입도를 높인 작품"이라고 평했다. 소설 중 친구를 만나기 위해 올라탄 부산행 열차에서 알 수 없었던 목적이 비밀처럼 밝혀지는 동안에도 독자가 슬픔에 빠져들 겨를 없이 전개해나가는 점을 높이 평가하기도 했다.
첨단의 감각으로 독특한 문학세계를 구축해나가고 있는 등단 10년 이하 작가들의 작품을 대상으로 선정하는 문지문학상은 각 분야에 따라 예심작들을 단행본의 형태로 먼저 출간한다. 2023년 겨울 발표된 단편 소설들을 ‘소설보다 봄’으로 펴내며 각 3편씩 봄·여름·가을·겨울을 거쳐 12편의 소설이 문지문학상 본심에 오른다. 시의 경우에도 2023년 4월부터 올해 4월까지 발표된 작품을 ‘시보다’로 엮어 8명의 시인을 추려 심사했다. 각 부문 수상자에게는 1000만 원의 상금이 주어지며 시상식은 다음 달 13일 문학과사회 신인문학상 시상식과 함께 진행된다.
장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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