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 전 축구대표팀 감독이 25일 서울 송파구 오륜동 올림픽파크텔에서 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뉴시스
허정무 전 축구대표팀 감독이 25일 서울 송파구 오륜동 올림픽파크텔에서 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뉴시스


허정무 전 축구대표팀 감독이 대한축구협회장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허 전 감독은 25일 서울 송파구 오륜동 올림픽파크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 출마의 뜻을 공식화했다. 허 전 감독은 내년 1월 8일로 예정된 차기 회장 선거에 출마를 선언한 첫 번째 축구계 인사다.

허 전 감독은 국가대표 출신으로 PSV 에인트호번(네덜란드)에서 활약하는 등 성공적인 선수 시절을 보냈다. 현역 은퇴 후에는 프로팀과 국가대표팀을 이끌며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월드컵서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 등 굵직한 성과를 냈다. 2013년에는 축구협회 부회장을 시작으로 행정가로 변신해 한국프로축구연맹 부총재, K리그 대전하나시티즌 이사장 등을 지냈다.

허 전 감독은 "모두가 축구협회의 환골탈태를 바라지만 거대한 장벽 앞에서 누구도 선뜻 나서지 못했다. 저는 방관자로 남지 않기로 했다"면서 "대한민국 축구는 흔들리고 있다. 깨끗하지도, 투명하지도, 정의롭지도 못하다"고 출마의 변을 밝혔다. 특히 허 전 감독은 허구연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를 모범 사례로 꼽으며 자신의 경험을 살려 한국 축구를 위한 ‘비즈니스맨’이 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최근 한국 축구계에 산적한 문제를 해결을 위해 ‘동행’, ‘공정’, ‘균형’, ‘투명’, ‘육성’까지 다섯 가지 주제를 제시한 허 전 감독은 "대한축구협회의 독단적이고 독선적인 운영 체계는 급기야 시스템의 붕괴라는 참혹한 결과를 낳았다"면서 "불투명하고 미숙한 행정의 연속, 잘못을 알면서도 고치지 않으려는 부끄러운 행동으로 협회의 위상은 땅에 떨어졌고, 대한민국 축구는 퇴보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추락을 멈춰야 한다는 의무감에서 우리 축구를 다시 살려내는 데 작은 밀알이 되기로 결심했다. 대한민국 축구의 100년을 만드는 ‘유쾌한 도전’을 시작하겠다. 투명하고 공정한 시스템으로 축구협회를 개혁하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오해원 기자
오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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