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동훈-친윤, 공개설전
김민전 “한동훈 사퇴하란 글은 고발하나”
한동훈 “발언할 때 사실 확인하고 말하라
명태균·김대남 관련자들의 자기이슈 덮기”
경찰, 한동훈과 한동훈가족 명의글 6건 수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위증교사 혐의 관련 1심 선고가 이뤄지는 25일 국민의힘은 당원 게시판 논란을 둘러싼 당내 분열이 절정에 달했다. 최고위원회의에서 한동훈 대표와 김민전 최고위원이 공개적으로 설전을 벌였고, 한 대표는 회의 후 “(당원 게시판 의혹 제기는) 명태균 리스트와 관련돼 있거나 김대남(전 대통령실 선임행정관의 고발사주) 건에 관련된 사람이 자기 이슈를 덮으려는 의도로 보인다”며 친윤(친윤석열)계를 저격했다.
한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후 취재진에게 “익명 당원 게시판은 당이 익명으로 글을 쓰라고 열어준 공간이다. ‘대통령을 비판한 글을 누가 썼는지 밝혀라, 색출하라’라고 하는 것은 자유민주주의 정당에서 할 수 없는 발상”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한 대표 발언은 최고위원회의에서 고성이 오간 뒤 나왔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당원 게시판과 관련해 문제를 제기했던 것은 ‘정당의 의사 형성도 민주적이어야 한다’는 뜻에서 계속 말했던 것”이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그러면서 △8동훈(당원 게시판 작성자 중 ‘한동훈’ 동명이인 8명)에 대한 자료 공유 미흡 △당원 게시판 자의적 글 삭제 의혹 △한 대표 ‘사퇴’ 글 고발 조치 의혹 등을 꺼냈다.
한 대표는 김 최고위원 발언이 끝나자마자 그를 바라보며 “발언하실 때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말했으면 좋겠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그런 고발을 준비하는 사람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김 최고위원은 “관련 기사를 보고 말한 것”이라며 답했다. 한 대표는 혼잣말로 “참…”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두 사람 충돌 후 발언 순서가 온 서범수 사무총장은 “(8동훈 의혹에 대해) ‘한동훈’ 대표라는 이름은 우리 당 대표이고 그래서 공인이라는 점을 감안해 이 부분에 대해서는 간단하게 확인했다”며 “그 외의 부분에 대해서는 익명성을 전제로 하는 상황이라서 더 이상 확인을 하지 않겠다”고 했다. 이어 “(당원 게시판에 한 대표를 향해) 사퇴하라고 한다고 해서 고발을 하겠다고 하는 것은 금시초문”이라며 김 최고위원을 바라보면서 “관련 보도에 대해 확인해서 조치하겠다”고도 말했다.
비공개회의에서 설전은 더 격화됐다. 친한(친한동훈)계 정성국 조직부총장은 김 최고위원을 향해 “팩트 체크도 안 하고 이야기를 하느냐”고 따졌다. 이에 신동욱 원내수석대변인은 “최고위원이 이야기하는 데 왜 (스태프에 불과한) 조직부총장이 뭐라고 하느냐”고 지적하는 등 참석자 간 고성이 오갔다.
한편 경찰은 국민의힘 당원 게시판과 관련해 현재까지 총 6건의 고발이 접수돼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서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종수 국가수사본부장은 이날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절차에 따라 고발인 조사 등 수사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앞서 당 사무처에 당원 게시판 서버에 대한 자료를 보존해달라는 협조 공문을 보낸 바 있다.
윤정선·조재연·김보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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