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남부 도네츠크주에 전차 이동을 막기 위해 설치한 장애물인 ‘용의 이빨’(Dragon’s tooth) 주변에 눈이 내렸다. 우크라이나는 올해 들어 첫눈이 내린 가운데 러시아군의 에너지 시설 공격으로 또다시 힘든 겨울을 맞게 됐다.  AFP 연합뉴스
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남부 도네츠크주에 전차 이동을 막기 위해 설치한 장애물인 ‘용의 이빨’(Dragon’s tooth) 주변에 눈이 내렸다. 우크라이나는 올해 들어 첫눈이 내린 가운데 러시아군의 에너지 시설 공격으로 또다시 힘든 겨울을 맞게 됐다. AFP 연합뉴스


■ ‘우크라 지원하지 말라’ 위협

외교차관 “장기적 국익 고려를”
드론·핵 관련기술 北이전 시사

佛, 러 본토에 미사일공격 허가
트럼프 측 “우크라戰 확전 우려”


러시아가 한국을 직접 겨냥해 우크라이나 살상 무기 지원을 경고한 것은 북한군 러시아 파병 이후 서방의 잇단 러시아 본토 타격 무기 사용 허가 흐름을 끊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프랑스도 미국과 영국에 이어 미사일 사용을 허용한 상황에서 한국의 살상 무기 지원까지 더해지면 북한군 투입으로 유리해진 전황이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안드레이 루덴코 러시아 외교차관은 24일(현지시간) 타스통신 인터뷰에서 한국이 상황을 냉정하게 평가하고 ‘무모한 행동’을 자제하라고 주장했다. 또 파병된 북한군이 우크라이나에 있다는 주장에 대해선 북한에 대한 군사적 압박을 정당화하려는 시도라고 부인하면서 “한국 정부가 단기적이고 기회주의적인 외부의 유혹에 따라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장기적인 국익을 우선으로 고려하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특히 루덴코 차관은 “우리는 물론 필요한 모든 방법으로 이에 대응할 것이고 이것이 한국 자체의 안보를 강화하는 데 도움 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위협 수위를 높였다. 북한에 우크라이나 전쟁을 통해 향상시킨 드론이나 미사일 관련 기술은 물론 핵 관련 기술 정보도 넘겨줄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측근으로 꼽히는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도 이날 텔레그램에 “미국의 적들 가운데 누구에게 러시아 핵기술을 넘겨줄지 생각하게 됐다”고 말해 이러한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루덴코 차관의 부인과 달리 아나톨리 바릴레비치 우크라이나군 참모총장은 이날 1만1000명 이상의 북한군 중 일부가 러시아 서부 쿠르스크주에서 우크라이나군과 교전을 벌였다고 밝혔다.

프랑스는 북한군 참전으로 우크라이나 전쟁이 격화하자 미국과 영국에 이어 우크라이나에 러시아 본토에 대한 미사일 공격을 허가했다. 이로써 우크라이나 미사일 지원국 모두 러시아 본토 공격을 허가하게 됐다.

장 노엘 바로 프랑스 외교장관은 이날 영국 BBC와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가 “자기방어의 논리”에 따라 러시아에 프랑스산 미사일 스칼프를 발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바로 장관은 “원칙은 정해졌다”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도 우리의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서방의 우크라이나 지원에 대해서도 “레드 라인(한계선)을 설정하거나 공표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내정자인 마이클 왈츠 하원의원은 “북한이 러시아를 돕기 위해 파병하자 미국과 유럽 동맹들이 그간 입장을 바꿔 우크라이나의 미사일 사용을 허가했고, 이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신형 탄도미사일을 발사해 대응했으며, 한국도 개입을 고려하는 등 전쟁이 확전 양상으로 가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우리는 전쟁을 책임 있게 끝내야 한다. 우리는 억제력과 평화를 복원하고 확전에 대응하기보다 앞서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현욱 기자 dlgus3002@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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