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개 부처 장관인사 마무리
평균연령 60→50代 젊어졌지만
스타일은 1기보다 강경 보수화
트럼프 즉흥·극단 정책 펼쳐도
브레이크 걸어줄 인물·장치 없어
국가 주치의엔 왈츠 처형 지명
워싱턴=민병기 특파원 mingming@munhwa.com
브룩 롤린스 농무부 장관 지명자를 끝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사실상 2기 행정부 조각을 완료한 가운데, 내각 구성원이 모두 ‘충성파’로 채워져 중요한 결정을 내릴 때 레드팀(조직 내에서 반대 입장을 내는 역할)이 사라졌다는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온다. 이미 공화당이 상·하원 다수당을 차지하고 사법부(연방 대법원)도 보수 우위로 재편된 상황에서 트럼프 당선인의 극단적이면서 즉흥적인 정책에 대한 제동장치가 전무하다는 지적이다. 권한을 나누기보다는 독식하는 트럼프 당선인 특유의 리더십에 ‘아는 사람만 쓴다’는 인사 스타일이 더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7일(현지시간) 수지 와일스 캠프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백악관 비서실장으로 내정한 것을 시작으로 주요 인선 발표를 거침없이 해갔다. 맷 게이츠 법무부 장관 지명자가 낙마하며 속도전이 주춤할 것이라는 예측도 있었지만 곧바로 후임 인선에 착수하는 등 24일 농무부 장관을 지명하면서 대선 승리 후 20일이 되지 않아 15개 정부부처 장관 인사 모두를 마무리했다. 이는 내년 1월 20일 취임 직후부터 행정명령을 통해 ‘트럼프 정책’을 밀어붙이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실제 인사에서도 이 같은 의중이 고스란히 반영됐다. 1기 내각에서 트럼프 당선인의 즉흥적인 정책을 제어해 심기를 불편하게 했던 이른바 ‘어른들의 축’(axis of adults)은 사라졌다. 그 자리에는 ‘충성파’와 ‘행동대장’ 스타일의 젊은 인사들로 채워졌다. 평균 연령은 60대에서 50대로 낮아졌지만 그만큼 트럼프 당선인에게 무게중심이 더 쏠린 내각이 됐다. 이에 따라 트럼프 당선인의 극단적인 정책이 그대로 실제 시도되거나 이행될 가능성도 더 커졌다. 1기 당시 행정부 첫 인사가 12월에 이뤄진 반면, 2기에서는 당선된 지 20일도 되지 않아 일단락지은 것은 이미 중용할 인사를 트럼프 당선인이 선별해 놓았기 때문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트럼프 당선인은 자신의 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인선 발표를 하며 ‘미국우선주의’(America First)라는 단어를 거의 빼놓지 않았다. 그만큼 자신의 신념, 정책 기조와 궤를 같이하는 인사들로 내각을 채웠다는 방증이다. 이 같은 인사 기조 속에서 자연스레 트럼프 당선인의 사저가 있는 플로리다 출신, 보수 성향의 폭스뉴스 출신들이 중용됐다. 와일스 비서실장도 플로리다에서 주요 정치 경력을 쌓았고, 마코 루비오 국무부 장관 지명자, 마이클 왈츠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각각 플로리다 연방 상·하원의원이다. 법무부 장관에 새로 지명된 팸 본디도 플로리다주 법무장관 출신이다.
한편 트럼프 당선인은 24일 ‘국가 주치의’로 불리는 공중보건서비스단 단장 겸 의무총감에 자넷 네셰이왓 박사를 지명했다. 네셰이왓 박사도 폭스뉴스에 고정 출연한 경력이 있다. 왈츠 국가안보보좌관의 처형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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