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BSI는 90선 밑돌아

대외 리스크 확대와 내수 부진 등 한국 경제의 복합 위기 상황이 계속되면서 국내 기업들의 얼어붙은 경기 심리도 되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26일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에 따르면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12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전망치가 97.3으로 2022년 4월부터 33개월 연속 기준치(100)를 밑돌았다. BSI가 기준치인 100보다 낮으면 전월 대비 경기 전망이 부정적인 것을 의미한다. 국내 기업들의 경기 전망이 33개월 연속 부진한 것은 1975년 조사가 시작된 이래 역대 최장기간인 2018년 6월∼2021년 2월(33개월)과 같다. 경제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으면 내달 조사에선 역대 최장 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

제조업 BSI는 89.9를 기록, 5개월 만에 90선을 밑돌았다.

부문별 BSI에서 투자(89.9)는 2023년 4월 이후 20개월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으며, 수출 및 투자와 함께 6개월 연속 동반 부진했다.

소비자들의 경기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날 한국은행이 발표한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11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0.7로 전월과 비교해 1.0포인트 낮아졌다. CCSI를 구성하는 6개 지수 중 향후 경기전망은 지난달보다 7포인트 급락하며 74를 기록했다. 이는 물가상승률이 정점을 찍었던 2022년 7월(-19포인트) 이후 가장 큰 폭의 하락이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지금은 상법 개정 등 각종 규제 입법보다 경제 살리기를 위한 대안 마련에 집중할 때”라고 밝혔다.

이용권·김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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