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왼쪽) 국민의힘 대표와 추경호 원내대표가 26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초선의원 공부모임 네 번째-지방시대, 지속가능한 대한민국 성장 동력’에 참석해 서로 다른 곳을 바라보고 있다.  박윤슬 기자
한동훈(왼쪽) 국민의힘 대표와 추경호 원내대표가 26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초선의원 공부모임 네 번째-지방시대, 지속가능한 대한민국 성장 동력’에 참석해 서로 다른 곳을 바라보고 있다. 박윤슬 기자


■ ‘당원 게시판’ 갈등 증폭

장동혁 “한동훈 흔들려는 목적”
윤상현 “가족이라면 사과해야”

비공개 최고위 고성 설전 관련
추경호,‘당직자 참석제한’건의할 듯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위증교사 혐의 1심 무죄 선고로 민주당이 더 뭉치는 모습을 보이는 것과 달리 국민의힘은 ‘당원 게시판’ 논란 늪에서 한 발짝도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의혹 제기를 “당 대표 흔들기”로 규정한 한동훈 대표의 대응 방식 등을 놓고 내분은 더 격화하는 양상이다.

한 대표는 26일 오전 ‘전날(25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공개 충돌하는 등 당이 자중지란에 빠지는 게 아닌가’라는 취재진 물음에 “없는 분란을 불필요하게 만들어내는 사람들이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당원 게시판 관련 입장을 요구하는 것 자체에 ‘당 대표 흔들기’ 의도가 깔려 있다는 것이다.

친한(친한동훈)계 장동혁 최고위원은 SBS 라디오에서 “(당원 게시판 이슈로) 계속 공격하는 것은 결국 한 대표 리더십을 떨어뜨리기 위한, 공격하기 위한 것에 목적이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친윤(친윤석열)계와 비한계에서는 대표가 논란을 해소해야 한다는 주장을 이어가고 있다. 윤상현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에서 “당원 눈높이에서 봤을 때 (게시글 작성자가) ‘가족이냐 아니냐’ 이걸 알고 싶어 한다”며 “만약 가족이라면 사과하고 다음 단계로 가야지 시간을 끌면 끌수록 분열하고, 분열은 탄핵을 부른다”고 말했다. 비교적 계파색이 옅은 김용태 의원도 KBS 라디오에서 “(한 대표가) 가족한테 (당원 게시판 의혹) 사실 여부를 확인해서 당원에게 사실 여부를 밝히고, 넘어가면 될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추경호 원내대표는 최고위 구성원 9명을 제외한 당직자 참석을 제한하는 것을 한 대표에게 건의할 생각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정성국 조직부총장, 신지호 전략기획부총장 등 한 대표 측이 김민전 최고위원을 공격한 일이 재발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한 대표를 공격하려는 게 아니라 불필요한 갈등이 발생해 분열이 가속하는 것을 막자는 취지다. 추 원내대표는 다음 최고위가 열리는 28일 전 한 대표에게 의견을 전달할 계획이다.

한편 한 대표는 ‘민생’ 행보를 계속 이어갔다.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초선의원 공부 모임, ‘노동 약자 지원법 입법 발의 국민 보고회’에 참석했고, 이후 급성 백혈병으로 숨진 고 홍정기 일병 유족을 만나 국가배상법 개정안을 논의했다. 오후에는 홍익대 인근에서 수도권 청년 당원 80여 명과 당 운영 방향을 논의할 계획이다.

윤정선·염유섭 기자
윤정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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