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차기 회장선거 후보 등록
강성파 출마, 강경기조 계속될 듯

의대 합격자 발표속 ‘해결’ 난망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끝나고 의대 수시전형 합격자가 속속 발표되고 있지만 의료계가 내년도 증원 백지화 요구를 굽히지 않아 의정갈등이 상당 기간 이어질 전망이다. 대한의사협회(의협) 비상대책위원회가 완강한 입장을 고수하는 가운데 차기 의협회장 선거에도 강경파 후보가 줄줄이 출사표를 던져 차기 지도부 역시 강경투쟁 기조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26일 의료계에 따르면 내년 1월 2∼4일 치러지는 의협회장 보궐선거에 현재까지 강희경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 비상대책위원장, 김택우 전국광역시도의사협의회장, 이동욱 경기도의사회장, 주수호 전 의협회장 등이 출마 의사를 밝혔다. 이번 선거는 임현택 전 회장 탄핵으로 인한 보궐선거다. 출마 의사를 밝힌 이들 중 주 전 회장과 이 회장은 의협 내 대표적 강경파로 분류된다. 이들은 여야의정협의체를 통한 의정 간 대화도 무의미하다고 보고 있다. 주 전 회장은 이날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현재 여야의정협의체는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의협 비대위원장에 나섰다가 낙선한 이 회장도 강성이다. 이 회장은 의대 증원을 저지하기 위해 8월부터 용산 대통령실 일대에서 피켓시위 등을 벌여 왔다.

강 비대위원장과 김 회장은 대화파로 분류된다. 강 비대위원장은 전날 SNS에서 “의사와 국민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모습을 보여줄 좋은 기회로 생각되기에 각오하고 나서 보려 한다”며 출마 의사를 밝혔다. 의정 사태 초반 비대위원장으로 활동했던 김 회장도 출마를 공식화한 상태다.

한편 지난 7일 건양대에 이어 이날 고려대가 수시모집 학생부종합 계열적합전형 합격자를 발표하는 등 의대 수시모집 합격자 발표가 본격화했다. 대학 입장에서는 최종 발표한 합격자를 선발하지 않을 수 없어 내년도 의대 증원 중단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해진 상황이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도 전날 라디오에서 “(정원을) 지금 조정하자는 것은 입시 안정성을 크게 훼손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조정 가능성이 0%인 것이냐’는 질문에 “그렇게 말씀드릴 수밖에 없다”고 답했다.

권도경·유민우 기자
권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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