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마크롱 발표임박” 보도
이 농업장관 “세부안 검토해야”


이스라엘과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휴전에 잠정적으로 합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각국 지도자들이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다만 이스라엘 내부 일각에서 섣부른 휴전 합의를 경계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어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라는 신중론도 제기된다.

25일 로이터통신은 복수의 레바논 정부 당국자를 인용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36시간 내로 이스라엘과 헤즈볼라의 휴전 합의를 공식 발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해당 휴전안을 양측에 제시했으며, 마크롱 대통령은 레바논 정부 측과 긴밀히 소통하며 휴전을 촉구해온 바 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소통보좌관도 “합의가 가까운 지점까지 도달했다고 믿고 있다”며 휴전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아날레나 베어보크 독일 외교장관은 “레바논에서의 휴전을 달성하기 위해 아랍 국가들과 긴밀히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으며, 안토니오 타야니 이탈리아 외교장관도 양측의 합의가 “긍정적”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만 완전한 합의 전 휴전의 세부 조건을 신중하게 검토해야 한다는 이스라엘 내부 의견이 있어 아직 상황을 낙관하기는 이르다는 평가도 나온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이끄는 이스라엘 안보 내각의 일원이기도 한 아비 디히터 농업부 장관은 이날 “아직까지 휴전안 지지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세부 사항을 검토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해당 휴전안이 (과거 레바논 전쟁을 끝낸) 2006년 유엔안보리 결의안의 ‘복사-붙여넣기’ 수준이라면 이를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극우 성향의 이타마르 벤그비르 국가안보부 장관도 X에 네타냐후 총리를 언급하며 “‘완전한 승리’를 달성할 때까지 전쟁을 지속해야 한다. 아직 휴전에 합의하기엔 이르다”고 적었다.

한편 이스라엘군과 헤즈볼라는 이날도 격렬한 공방을 이어갔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전투기를 동원해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남부 나바티예, 북동부 바알베크 등 레바논 전역에 걸쳐 있는 헤즈볼라 시설 및 지휘통제소를 폭격했다. 레바논 보건부는 이스라엘군의 폭격으로 이날 하루에만 최소 31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한 반격으로 헤즈볼라도 이스라엘 북부를 향해 최소 40발의 로켓을 발사하면서 70대·80대 노인이 파편에 맞아 부상을 입는 일도 발생했다.

박상훈 기자 andrew@munhwa.com
박상훈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