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 이하 청약 경쟁률 30:1
60㎡ 초과·85㎡ 이하는 11:1
소형 아파트 거래도 16% 늘어
일각선 “상품성 낮아” 지적도


1·2인 가구 비율 증가와 고분양가 영향으로 ‘국민 평형’ 개념이 전용면적 84㎡에서 전용 59㎡로 빠르게 세대교체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용 60㎡ 이하 아파트의 청약 경쟁률이 전용 84㎡는 물론 전국 평균을 압도하면서, 국내 주택시장의 ‘뉴노멀’(새롭게 부상하는 표준)로 자리 잡기 시작했다는 평가다.

26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달 둘째 주까지 전국 기준 전용면적 60㎡ 이하 아파트의 평균 청약 경쟁률은 30.6대 1로 나타났다. 전용 84㎡가 포함된 60㎡ 초과∼85㎡ 이하 경쟁률은 11.1대 1, 전용 85㎡ 초과는 8대 1에 불과했다.

기축 아파트 거래에서도 소형 비중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9월 말까지 전국 전용면적 60㎡ 이하 아파트 매매거래는 총 15만2640건으로, 전년 동기(13만747건) 대비 16.7% 증가했다.

소형 아파트가 국민평형으로 부상하는 데는 인구 구조 변화의 영향이 크다.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보면 전국 1인 가구 수는 올해 3월 기준 1002만1413가구로, 사상 처음 1000만 가구를 넘어섰다. 상대적으로 4인 가구가 흔해 전용 면적 기준도 그에 맞춰 인식됐던 과거와 달리, 소형 아파트의 잠재적 수요층이 빠르게 늘고 있다.

고분양가 흐름에 내 집 마련 부담이 커짐에 따라, 상대적으로 진입 장벽이 낮은 소형 아파트에 수요가 집중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이들 아파트 몸값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내년도 전용 60㎡ 이하 소형 아파트 입주 물량은 총 6만8984가구로 추산되는데, 이는 올해(9만8449가구)보다 약 29.9% 급감한 수치다.

일각에선 소형 아파트의 잠재적 수요층이 증가 추세인데 반해, 갈수록 상품성은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 분양이 진행 중인 단지들을 중심으로 관련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날 1순위 청약 접수를 진행하는 서울 영등포구 e편한세상당산리버파크 전용 51㎡와 노원구 서울원아이파크 전용 59㎡는 분양가(최고가)가 각각 10억8450만 원, 10억3800만 원에 달하지만 방이 2개에 불과해 아쉽다는 반응이 나왔다. 특히 서울원아이파크 전용 59㎡는 평면도 공개 이후 주방에 창문이 없는 점이 드러나면서 줄곧 논란이 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면적이 작을수록 건설사가 얼마나 설계를 효율화하는지에 따라 주거 편의성이 좌우된다”며 “환금성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소현 기자 winning@munhwa.com
이소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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