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걸그룹 뉴진스가 “민희진을 대표로 복귀시키라”는 등의 요구 사항을 담은 내용증명을 소속사 어도어에 보낸 것에 대한 답변 만료 시안이 도래하면서 양측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민희진 어도어 전 대표 측이 이번 사태가 발생하기 전 자체적으로 추정한 위약금이 최대한 6000억 원에 이르기 때문에 K-팝 사상 최대 규모의 법적 분쟁이 벌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뉴진스는 지난 13일 “전속계약 위반 사항 시정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전속계약을 해지하겠다”면서 어도어에 내용증명을 발송했다. 내부 검토를 마친 어도어는 뉴진스가 제시한 데드라인에 맞춰 28일 답변지를 전달한다는 방침이다.
어도어는 뉴진스와의 동행에 초점을 맞춘다. 뉴진스 멤버 하니가 계열사인 빌리프랩의 한 구성원으로부터 “무시해”라는 말을 들었다고 주장한 것과 관련해 27일 어도어가 “당사 아티스트의 말을 전적으로 신뢰하고 하니가 입은 피해를 진정으로 안타깝게 생각한다”면서 “빌리프랩 측이 하니의 피해를 가벼이 여기지 않고 상호 존중하는 모습을 보여주시기 바란다”고 촉구한 것은 뉴진스가 요구한 시정 사항에 대한 응답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민 전 대표가 이미 어도어 이사직을 사임하고 떠나겠다는 입장을 밝힌 상황 속에서 뉴진스의 ‘대표직 복귀’ 요구는 실현 불가능하다. 이 때문에 어도어는 향후 뉴진스가 제기할 가능성이 높은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과정에서 “신뢰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했다”는 근거로 하니를 두둔한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28일 이후 뉴진스가 실제로 전속계약을 해지하기 위해 가처분 신청을 제기하며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면 양측의 위약금 분쟁은 피할 수 없다. 앞서 민 전 대표와 어도어 전 부대표 A씨가 “(뉴진스의) 매출액을 기준으로 하면 인당 15억∼20억 원이다. (위약금은) 4500억~6200억원”이라고 위약금 규모에 대해 주고받은 메시지가 공개된 바 있다. 두 사람이 미리 위약금을 계산해본 것은 뉴진스의 어도어 이탈을 염두에 둔 포석이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안진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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