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글 = 문호남 기자 moonhn@munhwa.com

고양이를 찾습니다. 하얗고 동그란 얼굴에 날렵한 귀를 가졌습니다. 양 볼에 나뭇가지 수염이 두 가닥씩 나 있습니다. 항상 졸린 눈을 하고 있고 사람에게 관심이 없는 편입니다.

지난 2월 폭설이 내린 날, 서울 종로구 경희궁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날이 포근해진 이후로 본 적이 없습니다. 추운 겨울을 좋아하는 녀석입니다. 서울에 올겨울 첫눈이 내렸습니다. 곧 만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생깁니다. 마주쳤을 때 반갑다고 무리해서 만지지 마시길 바랍니다. 과한 관심이 부끄러워 사르르 녹아내릴 수 있으니까요.
문호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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