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곳곳에 대설특보가 내려진 27일 수도권과 강원도를 중심으로 많은 눈이 내리며 각종 사고가 잇따랐다. 밤사이 한꺼번에 내린 눈이 도로에 쌓이면서 안전사고가 속출했고 영하권 기온이 지속되며 피해가 커졌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소방청은 이번 대설과 관련해 전국적으로 구조와 구급 등 총 698건의 소방 활동을 벌였다고 밝혔다.
◇폭설에 붕괴사고로 인명피해 = 28일 경찰과 소방 당국 등에 따르면 전날 오전 8시 40분 경기 양평군 옥천면 한 농가에서 제설작업 중 차고지가 무너져 80대 A 씨가 숨졌다. A 씨는 알루미늄 소재로 지은 천막형 차고지 위에 쌓인 눈을 치우다가 무너지는 시설물에 깔린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 성북구 성북동 일대에서는 눈이 쌓인 가로수가 쓰러지며 전주와 전선을 접촉해 174가구에 갑자기 전력 공급이 끊겼다. 경기 광주와 강원 횡성에서도 폭설 여파로 전력 공급이 끊기는 등 모두 32건의 정전이 발생했다.
전북 군산시 영화동에서는 강한 바람에 건물 옥상의 물탱크가 도로 위로 떨어져 소방 당국이 안전 조치를 했다. 경기 평택시 도일동 한 골프연습장에서 상부 철제 그물이 무너지며 제설작업 중이던 근로자 2명을 덮쳤다. 이 사고로 30대 남성이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졌다.
◇강원서 53중 추돌사고 ‘블랙아이스’ 원인 = 전날 오후 5시 50분쯤 강원 원주시 호저면 만종리 인근 만종교차로에서 기업도시 방면으로 이어지는 도로에서 차량 53대가 잇따라 부딪히는 대규모 연쇄 추돌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7명이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사고 차량과 퇴근길 차량이 뒤엉키며 도로 일대는 극심한 교통 혼잡을 빚고 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사고 현장의 CCTV 분석과 신고 내용을 바탕으로 블랙아이스(도로에 녹은 눈이 다시 얼어 얇은 빙판이 형성되는 현상)를 사고의 주된 원인으로 추정하고 있다. 차량들이 빙판길에 미끄러지며 대규모 추돌로 이어졌다는 의미다.
같은 날 오후 8시 20분쯤 인천 서구 수도권제2순환고속도로 북청라나들목 인근에서는 차량 5대가 잇따라 부딪치면서, 4명이 경상을 입었다. 28일 자정쯤에는 경기 수원시 영통구 길마재터널 주변에서 차량 8중 추돌사고가 발생해, 2명이 경상을 입은 것으로 파악됐다.
◇바닷길 막히고 국립 공원 통제 = 폭설로 바닷길과 육지 도로가 일부 막혔고 주요 국립공원이 통제됐다. 특히 인천~백령도와 경북 포항~울릉도 등 전국 70개 항로에서 여객선 89척이 운항을 멈췄고 전북 4개 구간과 전남 1개 구간의 도로가 폐쇄됐다.
북한산과 설악산 등 전국 13개 국립공원의 출입구 325곳도 통제됐다. 전날 오후 6시 기준 인천국제공항 71편, 김포국제공항 34편, 제주국제공항 29편 등 항공기 총 150편이 결항하며 승객들이 큰 불편을 겪기도 했다.
임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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