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틀째 폭설 피해
의왕 고속도 8중추돌 2명 다쳐
경기 초중고는 휴업·등교 늦춰
항공기 200편 결항·지연 차질
서울 북악산길 등 도로 통제도
수원=박성훈 기자 pshoon@munhwa.com, 장상민 기자
밤사이 수도권 등 전국에 눈이 쏟아진 가운데 날이 밝자 폭설 이틀째 피해 상황이 곳곳에서 확인되고 있다. 눈의 무게를 이기지 못한 나무나 시설물이 쓰러지면서 근처에서 제설 중이던 이들이 깔려 숨지는가 하면 눈길에 미끄러진 차들이 부딪치며 부상자도 속출하고 있다. 이례적인 폭설에 노송 등 천연기념물 피해도 확인되고 있다. 지붕이나 비닐하우스 붕괴 사고도 있었다. 눈이 특히 많이 온 경기지역의 경우 경기도교육청이 관내 초·중·고에 휴업 검토 공문을 발송했고, 코레일은 출근길 혼잡 해소를 위해 전동차 운행을 10회 추가했다.
28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등에 따르면 오전 5시쯤 경기 용인시 백암면의 한 단독주택 앞에서 60대 A 씨가 쓰러진 나무에 깔려 숨졌다. 제설 작업을 하던 A 씨 머리 위로 눈이 쌓인 나무가 갑자기 넘어졌다. A 씨는 심폐소생술을 받으며 병원에 이송됐으나 끝내 사망했다. 경찰은 무게를 이기지 못한 나무가 쓰러져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자세한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또 9시 1분쯤 강원 횡성군 서원면 창촌리 한 우사에서 B(76) 씨가 무너진 지붕에 깔렸다. B 씨는 심정지 상태에서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오전 3시 25분쯤 경기 시흥시 금이동의 한 주거용 비닐하우스에선 80대가 눈에 갇혔다가 구조됐다.
오전 1시 6분쯤 경기 광명시 노온사동의 한 단층창고 지붕이 눈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꺼졌다. 1명이 넘어지면서 어깨를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다. 0시 3분 의왕시 봉담과천도속도로 과천터널 부근에서는 눈길에 차량이 미끄러져 8중 추돌사고가 발생, 2명이 경상을 입었다.
이날 오전 수원시 영통구에서는 한 지하주차장 입구의 천장 구조물이 무너져 차들이 나가지 못하면서 출근길에 큰 혼란이 빚어졌다. 용인의 한 고등학교에서도 급식실 앞 지붕이 쌓인 눈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일부 무너졌다. 경기 과천시 과천동에서는 비닐하우스 2개 동이 무너져 주민 7명이 긴급 대피했다. 서울 마포구 공덕동·염리동·성산동 일부 지역에서는 정전이 발생해 한국전력이 복구 작업을 벌였다.
국가유산청은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담장 내에 있는 천연기념물 ‘재동 백송’의 가지가 부러지는 피해가 발생한 사실을 확인했다. 백송의 가지가 쌓인 눈의 무게를 견디지 못한 것으로, 5∼20㎝ 직경의 가지 5개가 부러진 것으로 파악됐다. 동대문구 경희대 본관 앞 노송의 가지도 부러진 것으로 확인됐다.
경기도교육청은 관내 모든 초·중·고 학교장 재량에 따라 휴업을 검토하라는 내용의 공문을 내려보냈다. 이에 따라 경기지역 유·초·중·고 등 4700여 곳은 학교, 지역 특성에 따라 휴업이나 등교 시간을 조정했다. 인천에서는 초·중·고 74곳이 등굣길 안전 확보를 위해 학사일정을 조정했다. 일정을 조정한 학교는 초등학교 5개, 중학교 33개, 고등학교 36개로 등교 시간을 평소보다 적게는 20분에서 많게는 1시간가량 늦췄다. 서울에서도 학교 30곳이 폭설로 인해 학사일정을 조정했다.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30분 기준으로 휴업한 학교는 3곳(중학교 1곳, 특수학교 1곳, 학력인증시설 1곳)이다. 27곳(중학교 1곳, 고등학교 26곳)은 등·하교 시간을 조정했다.
서울에서는 이날 오전 와룡공원로, 북악산길, 인왕산길, 삼청터널, 서달로, 흑석로 등 6곳의 도로 통행이 통제됐다.
국내선과 국제선 항공편의 결항·지연도 속출했다. 한국공항공사와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기준으로 200여 편의 항공편이 결항 또는 지연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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