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8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이날 한은 금통위는 기준금리를 연 3.25%에서 연 3.00%로 0.25%포인트 인하했다. 사진공동취재단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8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이날 한은 금통위는 기준금리를 연 3.25%에서 연 3.00%로 0.25%포인트 인하했다. 사진공동취재단


■ 한은, 내년성장률 1.9% 전망

올성장률도 2.4%→2.2% 하향
경기 ‘하강국면 본격 진입’ 진단
시장선 금리 2% 초중반 예상도

대통령실 “부정적 영향 최소화”




한국은행이 내년과 내후년 우리나라 경제 성장률을 1%대 후반으로 전망하면서 향후 성장의 불확실성이 짙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은이 2회 연속 기준금리를 낮춘 배경에 ‘저성장 고착화’라는 우려가 현실이 될 수 있다는 불안 요인이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장에서는 한국 경제에 하방 리스크가 커짐에 따라 내년에 기준금리가 2% 초중반 수준까지 낮아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28일 한은은 수정 경제전망을 통해 2025년과 2026년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각각 1.9%, 1.8%로 전망했다. GDP 성장률을 집계한 1954년 이후 성장률이 2%를 밑돈 것은 외환위기 당시였던 1998년(-5.1%) 등 여섯 차례에 불과하다. 성장률 1%대는 우리나라 잠재성장률(2.0%)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으로, 내수 회복세가 약한 가운데 수출마저 둔화하며 경기가 하강 국면에 진입할 것이라는 진단을 내놓은 것으로 해석된다.

이와 관련, 대통령실은 “올해 성장률 전망 하향은 예상을 하회한 3분기 GDP 실적이 반영된 결과이며 내년도 성장률 하향은 미 신정부의 보호무역 등 정책 변화를 미리 반영한 데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며 “우리 경제에 대한 부정적 영향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는 한편, 구조개혁과 양극화 타개 등 민생경제 회복을 위한 정책 노력을 한층 더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이날 라디오 시사 프로그램에서 기준금리 인하 배경을 저성장으로 봤다.

금융통화위원회가 이날 기준금리 인하에 나선 배경에도 ‘저성장’ 우려가 자리하고 있다. 이날 이창용 한은 총재를 제외한 6명의 금통위원 중 4명은 금리 인하, 2명(유상대 부총재·장용성 위원)은 ‘금리 동결’의 소수 의견을 냈다. 금통위는 지난달 통화정책 방향 결정문에서 “인하 속도를 신중히 결정해 나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 총재를 제외한 6명의 금통위원 중 1명만 향후 3개월 내 추가적인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의견이었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동결 관측이 우세했고 ‘깜짝 인하’라는 반응이 나온다. 글로벌 주요 투자은행(IB)들도 한국 성장률 전망치를 줄줄이 낮추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2.2%에서 1.8%로 0.4%포인트 내렸다. 노무라증권과 JP모건은 이보다 낮은 1.7%로 전망했고, 바클레이즈와 씨티, HSBC 등도 1% 후반대 성장을 예상했다.

경기 우려가 짙어지면서 한은이 빠른 속도로 긴축 완화에 나설지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기존 시장은 내년에 기준금리가 2.50%까지 낮아질 수 있다고 봤다. 이 총재도 금통위 후 가진 간담회에서 “이번 금리 인하 결정은 예상보다 경제 하방 압력이 커졌기 때문에 (금리가) 내려가는 속도를 좀 더 빨리한 것으로 이해하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지현 기자 focus@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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