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7년 2월 당시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이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키스 켈로그 전 육군 중장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비서실장으로 임명한 뒤 악수하는 모습. 트럼프 당선인은 27일 우크라이나 전쟁 조기 종결을 주장해온 켈로그를 우크라이나·러시아 특사로 지명했다. AFP 연합뉴스
지난 2017년 2월 당시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이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키스 켈로그 전 육군 중장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비서실장으로 임명한 뒤 악수하는 모습. 트럼프 당선인은 27일 우크라이나 전쟁 조기 종결을 주장해온 켈로그를 우크라이나·러시아 특사로 지명했다. AFP 연합뉴스


■ 우크라 특사 ‘종전론자’ 켈로그

영토 일부 포기·나토 가입 연기
평화협상 통한 전쟁 동결 추진

우크라 지원 예산 9조 원 이월
트럼프 결정따라 전황 바뀔수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2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전쟁 종결 문제를 전담할 특사로 장성 출신인 키스 켈로그(80) 전 부통령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명했다. 켈로그 지명자가 휴전과 평화협상을 조기 종전의 방안으로 주장해왔다는 점에서 현 전선 상태를 기준으로 비무장지대를 두는 ‘한국식 휴전’ 카드가 유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켈로그 우크라이나·러시아 특사 지명 사실을 밝힌 후 “우리는 함께 ‘힘을 통한 평화’를 이루고 미국과 세계를 다시 안전하게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켈로그 지명자는 육군 3성 장군 출신으로 트럼프 1기 때 국가안보회의(NSC) 사무총장과 마이크 펜스 당시 부통령의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냈다. 집권 1기 후에는 미국우선정책연구소(AFPI)에서 미국안보센터장으로 있으면서 트럼프 당선인의 외교 안보 정책을 뒷받침해왔다.

특히 켈로그 지명자는 지난 4월 AFPI 홈페이지에 올린 ‘미국 우선주의, 러시아, 우크라이나’ 제목의 보고서에서 미국의 정책은 전쟁 종식에서 시작돼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휴전과 평화협상을 위해 우크라이나에 대한 영토 포기와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가입 무기 연기를 내세웠다. 그는 보고서에서 “우크라이나 정부와 우크라이나 국민은 (러시아가 점령한) 모든 영토를 돌려주지 않거나, 학살에 대한 책임을 묻지 않은 평화협상을 받아들이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며 “하지만 트럼프 대선 후보자가 이야기했듯이 ‘사람들이 죽는 것을 멈추기를 바란다’는 것이 우리 견해”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압박을 위해 우크라이나가 추후 러시아의 침략을 막는 데 필요한 무기 공급을 회담 참여 전까지 공급하지 말 것을 주장했다. 아울러 평화협상이 마련되면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을 장기간 연기할 것도 제안했다. 또 휴전과 비무장지대 준수, 평화회담 참여에 대한 대가로 러시아에 일부 제한적인 제재 완화를 제공하는 안도 언급했다. 한국식 휴전안을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안으로 제시한 것이다.

한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조 바이든 행정부가 의회 승인을 받은 우크라이나 지원 예산 중 65억 달러(약 9조500억 원) 이상이 남아 있고 이는 트럼프 행정부로 이월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WSJ는 “현 관리들은 트럼프 행정부가 우크라이나를 협상 테이블로 끌어들이기 위해 무기 지원 보류를 선택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고 짚었다.

황혜진 기자 best@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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