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양서 美의 군사입지 위협”
바이든 견인 ‘英이양 합의’ 찬물
모리셔스 새 총리도 부정적 반응
영국이 인도양 차고스 제도를 모리셔스에 반환하기로 한 합의가 한 달 만에 무산될 위기에 놓였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끌어 낸 합의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 측이 중국 영향력 확산을 우려해 반대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27일 더타임스에 따르면 영국의 차고스 제도 주권 이양 합의가 트럼프 당선인 측과 모리셔스 신임 총리의 반대에 부딪혔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 지명자는 “중국 공산당이 우리 해군 지원 시설에 대한 귀중한 정보를 얻을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는 인도양에서 우리 국가 안보상 이익에 심각한 위협을 제기하며 이 지역 내 미군의 중대한 군사적 입지를 위협한다”고 주장했다. 일간 인디펜던트도 트럼프 정권 인수팀이 미 국방부에 차고스 제도 합의에 대한 법률 조언을 요청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지난달 초 영국은 모리셔스에 차고스 제도의 주권을 이양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차고스 제도는 영토는 크지 않지만 인도양 정중앙에 위치해 군사적 가치가 높다. 미국은 차고스 제도 내 디에고가르시아섬에 영국과 합동 군사기지를 설치하고 전략폭격기 등 전략 자산을 운용하고 있다. 또 디에고가르시아섬에 있는 미 해군기지는 동아프리카와 중동, 남아시아를 아우르는 중요한 기지로 평가된다. 영국은 주권 이양과 함께 합동 군사기지에 대한 권리는 영국이 행사한다고 밝힌 바 있다.
최근 야당 연합의 승리로 10년 만에 정권 교체가 이뤄진 모리셔스에서도 지난 13일 취임한 나빈 람굴람 신임 총리가 전임 정권이 성사시킨 이 합의에 대해 반대 의견을 밝혔다. 이에 반환 합의가 이행될 수 있을지 여부가 불투명해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차고스 제도는 16세기 포르투갈 탐험대에 발견됐으며, 1814년부터 영국령 인도양 지역에 속하면서 모리셔스와 분리됐다. 차고스 제도는 1968년 모리셔스 독립 이후 영국령으로 남았으나 모리셔스와 국제사회는 지속해서 반환을 요구해 왔다.
이종혜 기자 ljh3@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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