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산 기준 1만~2만원 낮아져
주류업계 가격인하 확산 될 듯
고물가에 따른 소비침체가 이어지면서 고급 주류인 위스키가 자발적으로 몸값을 낮추고 있다. 코로나19 당시 ‘홈술’ 열풍을 타고 인기 제품 가격을 마구잡이식으로 올렸던 주요 주류 업체가 일부 위스키 제품에 대해 10% 이상 가격 인하를 단행하며 매출 확대를 꾀하고 있다. 반면 이상기후 여파로 코코아·유지류 등 수입 원재료 가격이 뛰자, 식품기업들은 과자값을 줄줄이 올리며 먹거리 물가 부담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프랑스계 주류기업 페르노리카코리아는 다음 달 1일부터 발렌타인 등 주요 위스키 제품 출고가를 최대 13% 내릴 방침이다. 가격 인하 제품은 △발렌타인 10·17· 21년 △로얄살루트 21년 시그니처·몰트·그레인 등이다. 여기에 판촉행사 할인도 최고 18%까지 적용할 예정이다. 대형마트에서 발렌타인 10년(700㎖) 기준 판매 가격이 5만 원대 안팎인 점을 고려하면, 이번 출고가 인하와 판촉행사로 제품 가격은 최소 1만∼2만 원 이상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페르노리카코리아는 “활황을 누렸던 국내 위스키 시장이 정상화하면서 어려움을 겪는 고객사와 상생하고, 소비자 혜택을 강화하기 위해 주요 위스키 제품의 가격과 판촉행사 정책을 개편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코로나19 이후 소매 및 식음료(F&B) 업계가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다”고 덧붙였다.
다른 주류 기업들도 가격 인하 행렬에 동참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2019년에도 디아지오코리아·골든블루·드링크인터내셔널 등 여러 주류 업체들이 위스키 시장 침체를 이유로 잇달아 제품 출고가를 내린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한 주류업체 관계자는 “한 곳이 위스키 출고가를 내릴 경우 일선 주류 도소매업자들이 다른 곳에도 가격 인하를 요구하는 경우가 많아 업계가 일제히 출고가를 내릴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반면 식품기업들은 원재료 가격 급등을 이유로 과자값을 줄줄이 올리고 있다. 오리온은 다음 달 1일부터 13개 제품의 가격을 평균 10.6% 인상키로 했다.
김호준 기자 kazzy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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