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차·기아 오늘부터 국내판매
무동력 회전방식 근력 보조
탄소복합 소재로 중량 40%↓
고양=최지영 기자 goodyoung17@munhwa.com
현대자동차·기아가 산업용 착용 로봇 ‘엑스블 숄더’를 선보이며 28일부터 국내 판매에 돌입했다. 현대차·기아는 입는 것만으로도 근로자의 근골격계 부담을 줄이고 작업 효율을 높이는 착용 로봇을 국내에 먼저 공급한 뒤 향후 유럽과 북미 등 해외시장으로 진출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차·기아는 전날 경기 고양시 ‘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웨어러블 로봇 테크데이를 개최하고 엑스블 숄더를 공개했다. 현대차·기아 로보틱스랩이 개발한 엑스블 숄더는 무동력 토크(회전력) 방식을 기반으로 한 이른바 ‘근력 보상 모듈’로 설계·제작됐다. 근력 보상 모듈은 왕복 운동과 회전 운동을 변환하는 크랭크축, 물체를 잡아당기는 힘에 저항하는 힘을 부여하는 인장 스프링, 두 부품을 연결하는 멀티링크로 구성된다. 근로자가 조끼 형태의 엑스블 숄더를 착용하면 장치 내부의 스프링이 늘어나면서 나오는 탄성에너지가 멀티링크를 거쳐 크랭크축에 회전력 형태로 전달된다. 이 회전력이 사용자의 팔 윗부분 근력을 보조하는 원리로 작동된다. 전동 모터의 동력이 필요하지 않은 만큼 별도로 충전할 필요가 없어 유지·관리도 편리하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실제로 이날 엑스블 숄더를 입고 팔을 위로 올리며 자동차 바닥에 나사를 조이는 ‘윗보기 작업’을 해 보니 누군가가 팔꿈치를 받쳐 들어 올려주는 느낌이 들면서 편하게 작업을 수행할 수 있었다. 엑스블 숄더의 무게는 약 1.9㎏으로 가볍다. 고성능 차량에 쓰이는 탄소 복합 소재와 내마모성 소재를 적용해 알루미늄 소재보다 3.3배의 강성을 확보하면서도 중량은 40% 줄였다. 현대차·기아 로보틱스랩은 어깨 관절 부하는 최대 60%, 전·측방 삼각근 활성도는 최대 30%가량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현대차·기아는 자사 공장에 엑스블 숄더를 우선 공급할 계획이다. 내년부터는 현대차그룹 27개 계열사는 물론 건설·조선·항공·농업 등 다른 분야 기업으로도 판매처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어 2026년에는 유럽, 북미 등 해외시장에 진출한다는 방침이다. 시장조사기관 커스토머 마켓 인사이트에 따르면, 글로벌 착용 로봇 시장 규모는 올해 24억 달러(약 3조3458억 원) 수준에서 2033년 136억 달러(18조9624억 원)로 4배 이상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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