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룩 어게인
캐스 선스타인,탈리 샤롯 지음│이경식 옮김│한국경제신문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넛지(Nudge)’의 공동저자 캐스 선스타인이 이번엔 인지신경과학자 탈리 샤롯과 함께 ‘탈습관화(Dishabituation)’를 들고 왔다. 우리의 인생이 좀 더 행복하고 다채로운 기쁨으로 채워지려면 탈습관화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탈습관화는 습관화의 반대 개념이다. 익숙함에서 벗어나 대상을 새롭고 낯설게 인식함으로써 보다 풍요로운 인생을 설계하는 길이다. 담배 연기 가득한 방 안의 공기가 거슬리다가 점차 잘 느껴지지 않는다든지, 차별과 독재 같은 것들에 무뎌져 문제없는 것으로 생각한다면 탈습관화가 필요하다. 지루한 루틴(일상)을 벗어날 때 인간은 오히려 기쁨과 행복을 찾을 수 있다.

저자들은 우리 삶에서 습관화와 탈습관화의 위력에 대해 파헤친다. 인간이 모든 것에 빠르게 적응하는 것은 생존과 진화의 원리에서 비롯한 것이지만, 이제 조금은 다르게 바라볼 필요가 있다. 너무 빨리 적응함으로써 자칫 매너리즘에 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저자들은 습관이 좋은 쪽이든 나쁜 쪽이든 그냥 만성화될 때 삶에 얼마나 위협이 되는지, 역으로 이것에서 탈습관화할 때 얼마나 많은 걸 새로 바꿀 수 있는지 수많은 사례들을 엮어 흥미롭게 보여준다. 변화하고 싶다면, 탈습관화하라. 고국 이탈리아를 떠나 중국을 여행한 후 유럽의 관습을 깨뜨렸던 13세기 탐험가 마르코 폴로처럼 삶에서 실험을 일상화하라. 그러면 우리가 사는 세상은 새삼 반짝반짝 빛날 수 있다. 340쪽, 2만2000원.

김인구 기자 clark@munhwa.com
김인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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